對테러전 등 실패 지적, ’침몰하는 배’ 비유

노동신문은 27일 미국의 조지 부시 행정부가 전개하고 있는 ’대(對) 테러전’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부시 행정부의 정책은 실패와 파산의 운명을 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이날 ’파산의 운명에 처한 미국의 침략정책’ 제하의 글을 통해 “미국에서 부시 집단이 권력을 장악한 지도 여러 해가 흘렀다”고 전제하고 “오늘에 와서 테러 종식, 평화보장, 민주주의 건설 등은 부시 패당의 혀끝에서만 나도는 허공에 뜬 개념들로만 남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테러와 분쟁, 보복행위가 격화되고 오히려 정치적 혼란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또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가 주요 도시들에 대한 새로운 공격설이 계속 나돌고 있다며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으로 세계 여러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이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대 테러전이 국제사회에서 테러 공격을 없애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신문은 이에 대해 “미국이 반미 자주적인 나라들, 주요 자원지대들을 군사적 힘으로 가로타고 앉으며 세계를 정복하려는 침략적, 지배적 야망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라며 “여기에 부시 정권의 반(反) 테러전 교리와 정책의 반동성과 위험성이 있다”고 못박았다.

노동신문은 이라크를 사례로 들어 “부시 정책이 내세우고 있는 목표들은 모두 시대적 요구를 외면한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그릇된 것들”이라고 규정했다.

신문은 특히 ’악의 축’, ’자유의 확산’, ’폭정 종식’ 등 부시 대통령이 제창한 대외 정책의 핵심 용어들을 창안했던 마이클 거슨 백악관 수석 보좌관이 백악관을 떠나는 사실을 지적, “침몰하는 배에서는 누구나 뛰어 내리기 마련”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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