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전단에 공개된 북한 대표부 가족 김금순씨와 박권주씨의 모습. /RFA
실종 전단에 공개된 북한 대표부 가족 김금순씨와 박권주씨의 모습. /RFA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외교관의 가족이 최근 실종됐으며, 탈북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들은 중국으로 출국하거나 최종적으로는 한국 망명을 목표로 삼았을 수 있다”고 했다.

RFA는 지난 4일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외교관의 가족인 김금순(43)씨와 아들 박권주(15)군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북한 총영사관에 파견된 무역대표부 소속 직원 박모씨의 아내와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전단에 공개된 북한 대표부 가족 김금순씨와 박권주씨의 모습. /RFA
 
실종 전단에 공개된 북한 대표부 가족 김금순씨와 박권주씨의 모습. /RFA

김씨와 아들 박군은 지난 4일 택시를 탄 뒤 총영사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넵스카야 거리’에서 내린 뒤 연락이 끊겼다. 당시 이들은 전화기를 소지하지 않은 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총영사관 측은 이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러시아 당국에 신고했고, 관련 내용이 실종자 전단에도 게재됐다.

RFA는 이들 모자가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이 다시 개방되기 전 탈북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외교관 신분인 남편은 사라진 가족들과 함께 움직이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현지 언론도 6일 이들의 얼굴이 인쇄된 실종 전단을 공개하면서 이날까지 행방이 묘연하다고 전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최근 방문했던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이 매체에 “러시아에서는 북한 국경이 열려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항공편이 열린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북한 노동자나 외교관 가족들은 북한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데 만약 탈북을 감행했다면 북한을 벗어날 기회가 지금밖에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아사히신문도 같은 날 러시아 독립 매체 ‘바자’의 소셜미디어를 인용해 이 사안을 보도하면서 “중국으로 탈출하거나 결국 한국으로의 망명을 목표로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