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31일 북한 식량난이 심각한 상황으로 아사자 발생이 예년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또 식량난으로 강력범죄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체중은 140㎏ 중반에 달하고, 상당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이날 정보위 브리핑에서 “북한 옥수수 가격이 작년 1분기 대비 60%, 쌀값은 30% 가까이 올라 김정은 집권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강력 범죄는 작년 같은 기간 100여 건에서 300여 건이 돼 3배로 늘었다”고 했다. 유 의원은 “특히 최근 자살자가 지난해에 비해 40% 정도 증가했는데, 김정은은 이를 사회주의에 대한 반역 행위로 규정하며 방지 대책 강구를 긴급 지시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또 “국정원은 북한 당국이 최근 4월에 해외에서 최고위급 인사의 불면증 치료를 위한 졸피뎀 등 최신 의료 정보를 집중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김정은이 상당한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은 (북한이) 말보로, 던힐 담배와 고급 안주를 다량으로 들여오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김정은의 알코올,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더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며 “지난 16일 김정은의 공개 행보 때 눈에 다크서클이 선명해 보이는 등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고, 체중 역시 AI 분석 결과 140㎏ 중반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16일 딸 김주애와 함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준비하는 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시찰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유 의원은 “작년 말부터는 김정은 손, 팔뚝에 긁어서 덧난 상처가 확인됐는데 국정원에서는 알레르기와 스트레스가 복합 작용한 피부염으로 추정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정보위는 미국의 한국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 관련 질의를 두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3시간여 만에 파행했다. 민주당은 “국민을 대신해 궁금한 부분을 질의하고 답변받는 것인데, 김규현 국정원장이 사실상 답변 자체를 거부하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정원장이 국가 안보 관련 기밀이기 때문에 국정원법에 따라 답변한 것인데, 민주당이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회의 진행을 중단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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