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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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튜버 ‘유미’(YuMi)가 북한의 유명 음식점 옥류관을 방문한 모습을 공개했다.

최근 유튜브 계정 ‘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유미의 공간)에는 ‘Pyongyang Cold Noodle-YuMi Tour Series(평양냉면 유미투어 시리즈)’라는 제목의 1분 29초 분량 영상이 올라왔다.

앞서 유미는 영어로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영어로 직접 소개해왔는데, 해당 영상엔 음성 설명 없이 영어와 ‘조선어’ 자막만 담겼다.

/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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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조선의 유명한 옥류관에서 평양랭(냉)면을 맛봅시다’라는 자막과 함께 마스크를 착용한 유미가 식당에 들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옥류관은 고위 간부나 연회 등 중요 행사 자리로 자주 이용된다.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했던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곳에서 식사를 한 바 있다.

영상에는 유미가 음식을 먹는 장면이 담겼다. 그릇 아래에 좁은 굽이 있는 놋대접에 담겨 나온 이 요리에는 삶은 달걀과 고기 등이 담겨있다. 유미는 양념장을 먼저 넣고, 면도 그릇에 담는다. 이후 점원이 주전자로 육수를 따라준다. 유미는 식초와 간장, 겨자 등을 첨가해 잘 섞은 뒤 식사를 시작한다.

자막에는 이 음식이 ‘평양냉면’으로 설명됐지만 이는 고기쟁반국수로 추정된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고기쟁반국수는 왕족들이 먹던 어북쟁반국수에서 유래한 것으로, 1999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인민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닭고기를 써서 만들어졌다. 유미가 이 국수를 먹는 방식은 김 전 위원장이 옥류관을 현지지도하던 당시 교시한 ‘냉면을 먹는 방법’을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유미가 이 국수를 먹기 전에는 ‘량(양)이 좀 많은 것 같은데’라는 자막이 달렸다. 이어 유미가 식사하는 모습이 나온 뒤 유미가 엄지를 치켜들자 ‘정말 맛있습니다.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것 같습니다’라는 자막이 나온다. 유미는 대접을 들고 국물까지 다 먹은 후 양손 엄지를 들어 보인다. 이때 ‘평양랭(냉)면 최고입니다’라는 자막이 보인다. 유미의 모습 뒤로는 종업원과 손님 등으로 차 있는 식당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해당 영상은 3일 오후 12시 50분 기준 조회수 1만 1169회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개설된 해당 유튜브 구독자 수는 같은 시각 기준 약 1만 4900명이다. 영상의 댓글에는 한국인으로 보이는 네티즌들의 댓글도 여럿 달렸다. 이들은 “옥류관 사진으로만 봤는데 신기하다”, “북한 현지인들도 평양냉면에 양념 넣어 먹는데 왜 우리나라는 밍밍하게 먹나”, “이렇게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돼 감회가 새롭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같은 북한 유튜브 영상을 단순히 시청하는 것 외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남기고, 슈퍼챗(유튜브 생방송 실시간 후원금)을 보내거나 해당 채널을 구독하는 등 행위는 국가보안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보안법 제7조(찬양·고무 등) 1항은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사정을 알면서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 또는 그 지령을 받은 사람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 또는 동조할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5항에서는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을 찬양·고무·선전하는 내용의 문서나 도화, 기타 표현물 형태의 이적표현물을 제작·수입·복사·소지·운반·반포·판매·취득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유미의 유튜브 영상처럼 브이로그 형식은 평범한 일상에 체제 선전을 녹여낸 방식으로 제작돼 이적성 판단이 어려운 실정이다. 아직 이같은 영상에 댓글을 남긴 행위로 기소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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