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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2019년 北리호남 만난 뒤 이재명 방북 위해 300만달러 송금”

기사승인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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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왼쪽에서 둘째) 전 쌍방울 회장은 2019년 1월 17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한국 기업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간담회에는 안부수(첫째) 아태협 회장, 송명철(셋째) 북한 조선아태위 부실장, 이화영(넷째)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도 참석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이 부지사가 이재명 경기지사(현 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바꿔줬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한다./사진=노컷뉴스
 
김성태(왼쪽에서 둘째) 전 쌍방울 회장은 2019년 1월 17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한국 기업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간담회에는 안부수(첫째) 아태협 회장, 송명철(셋째) 북한 조선아태위 부실장, 이화영(넷째)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도 참석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이 부지사가 이재명 경기지사(현 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바꿔줬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한다./사진=노컷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9년 북한 측에 총 80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이 가운데 500만 달러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한 ‘북한 스마트팜 개선 사업’ 비용을 대납한 것이며, 나머지 300만 달러는 이 대표 방북(訪北) 추진과 관련해 북한 측이 요구한 돈을 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그동안 수원지검 수사팀은 김성태 전 회장이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으로 2019년 500만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한 측에 건네기로 하고 같은 해 1월 200만 달러, 11~12월 3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검찰은 같은 해 4월에도 300만 달러가 북한 측에 건너간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 200만 달러, 4월 300만 달러가 스마트팜 사업 비용이고 같은 해 11~12월 보낸 300만 달러는 다른 돈”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김성태 전 회장은 2019년 11~12월 북한 측에 추가로 보낸 300만 달러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경기도와 대북교류 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가 공동 개최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북한 대남공작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현 국가보위성) 소속 리호남을 만났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김 전 회장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다음 대선을 위해 방북을 원하니 협조해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리호남이 “방북하려면 벤츠도 필요하고, 헬리콥터도 띄워야 한다”며 “500만 달러를 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김 전 회장은 “그 정도 현금을 준비하기는 어려우니 300만 달러로 하자”고 했고 리호남도 이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1월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모습./고운호 기자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1월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모습./고운호 기자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 측은 본지에 “헛웃음이 나올 정도의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2019년 1월 통화한 적이 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1월 16~19일 김 전 회장은 북한 광물 사업권 등을 따내려 당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안부수 아태협 회장 등과 함께 중국에 머물며 북한 측 인사를 만났다. 김 전 회장 등은 같은 달 17일 중국 현지에서 북한 측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국 기업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가 이재명 대표와 통화하면서 김 전 회장에게 전화를 바꿔줬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재명 대표와 김성태 전 회장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서 “도대체 저는 김성태라는 분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김 전 회장도 지난 17일 태국 방콕에서 귀국 비행기를 타기 직전 취재진에게 “이재명씨와 전화나 뭐 이거 한 적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후 이재명 대표의 말이 달라졌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누군가가 술을 먹다가 (김 전 회장과) 전화를 바꿔줬다는 얘기가 있는데 기억이 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에 앞서 검찰은 쌍방울그룹 관계자에게 “이재명 대표와 김성태 전 회장이 서로 통화했던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진술을 이미 확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도 태국에서 체포돼 국내로 호송된 뒤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이미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이 대표로선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일이고, 지인이 전화를 바꿔주는 것은 이 대표 같은 유명 정치인에게 흔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성태 전 회장이 2019년 총 800만 달러를 북에 송금했던 것이 이재명 대표 방북 등 정치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대표가 이화영 전 부지사를 통해 당시 북한 측에 자금이 건너간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11월 15일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방한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과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2테크노밸리를 방문해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을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뒤로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이화영 전 평화부지사,김용(맨 오른쪽) 당시 경기도청대변인이 보인다./조선일보 DB
 
2018년 11월 15일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방한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과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2테크노밸리를 방문해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을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뒤로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이화영 전 평화부지사,김용(맨 오른쪽) 당시 경기도청대변인이 보인다./조선일보 DB

이재명 대표는 2019년 5월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영철에게 자신을 포함한 경기도 경제 시찰단을 북한에 초청해 달라는 편지 형식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을 지휘한 정찰총국장 출신이다. 그로부터 두 달 뒤 김 전 회장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리호남을 만나 ‘이 대표 방북에 협조해 달라’며 300만 달러 제공을 약속하고 이후 그 돈을 북측에 보냈다는 것이다.

검찰은 2018년 후반기부터 경기도가 대북 사업을 적극 추진한 배경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9월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면서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문순 강원지사는 방북 명단에 넣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뺐다. 그 직후인 2018년 10월 당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두 차례 방북하면서 경기도의 대북 접촉이 본격화됐다고 한다.

검찰은 이후 이화영 전 부지사가 김성태 전 회장을 접촉해 경기도 대북사업 경비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부터 작년 7월까지 쌍방울로부터 3억2000만원 상당의 정치자금·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있다. 이 전 부지사는 2011년부터 쌍방울그룹 고문 및 사외이사 등으로 활동하는 등 김 전 회장과는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아태협 안부수 회장도 당시 북한 측 인사들과 접촉하는 등 ‘이재명 경기도’의 대북 교류사업 추진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 회장은 2019년 3월 경기도의 대북 사업 보조금 7억6200여 만원과 쌍방울 등 기업에서 받은 기부금 4억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작년 11월 구속 기소됐다. 안 회장은 지난 대선 국면인 2021년 7월부터 아태협 임원과 회원 등을 중심으로 이 대표 대선 당선을 위한 비공식 조직을 만들어 활동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지난 18일 추가 기소되기도 했다. 그 조직은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 진력한다’는 등 구체적인 활동 지침을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표태준 기자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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