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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협 회장, 경기도 대북사업비 7억 횡령... 룸살롱 가고 빚 갚는데 써”

기사승인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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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2019년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이 경기도에서 대북 지원 사업을 위한 보조금 15억원을 받은 뒤 이 가운데 7억6200여 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안 회장은 이 돈을 주식 투자, 룸살롱 유흥비, 개인 빚 갚기, 생활비 등으로 써버렸다고 한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2019년 3월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로부터 어린이 급식용 밀가루와 미세먼지 저감용 묘목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한 달 뒤 경기도는 아태협을 대북 지원 사업자로 선정하고 밀가루·묘목 매입 비용 등 총 15억원을 보조금 계좌에 입금해 줬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은 계좌 이체나 신용·체크 카드로만 사용하게 돼 있다. 사용 액수와 용도를 엄격하게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안부수 회장은 이를 어기고 돈을 현금으로 인출해 사용했고, 경기도는 이를 알면서도 사실상 묵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기도 대북 사업을 담당했던 공무원 등은 검찰에 “대북 제재 때문에 아태협이 대북 사업비를 현금으로 인출해 사용한 것으로 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돈이 대북 제재를 피해 북한 측에 전달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당시 이 대표는 방북을 적극 추진하고 있었고, 아태협은 경기도의 대북 사업 파트너로 일했다.

안부수 아태협 회장은 북한 조선아태위 측에 두 차례에 걸쳐 총 47만여 달러(한화 6억여 원)를 전달한 혐의, 경기도 대북 사업 보조금 7억6200여 만원과 쌍방울 등 기업에서 받은 기부금 4억8500여 만원을 각각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 기소됐다.

이날 국회에 제출된 안 회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안 회장은 2018년 12월 26일 중국 선양(瀋陽)을 거쳐 평양을 방문해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조선아태위원장에게 대북 사업 알선 대가 등 명목으로 7만 달러를 건넸다. 이어 안 회장은 2019년 1월 24일 중국 선양에 있는 북한 식당에서 14만5040달러를 쇼핑백에 담고 180만 위안을 캐리어에 넣어 이를 아태협 간부를 통해 송명철 북한 조선아태위 부실장에게 전하기도 했다. 안 회장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게 수표 3억원을 받아 ‘환치기’ 수법으로 환전하는 방식 등으로 북한 측에 건넬 돈을 마련했다고 한다.

북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2018년 11월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1
 
북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2018년 11월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1

앞서 안 회장은 2018년 12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과 함께 중국 단둥에서 김성혜 북한 조선아태위 실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실장은 “경기도가 북한의 낙후한 협동농장을 ‘스마트팜’으로 개선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지원이 없다”며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비용 50억원을 내달라”고 먼저 요구했다고 한다. 검찰은 쌍방울이 대북 사업 커넥션을 가진 안 회장을 통해 대북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안 회장을 ‘대북 사업 브로커’로 표현했다. 쌍방울은 2019년 5월 당시 이화영(구속 기소) 경기도 평화부지사, 안 회장 등의 도움으로 북한 측에서 광물 개발 등 여섯 분야의 우선적 사업권을 받고 그 대가를 추후 지급하기로 했다고 한다.

한편 김성태 전 회장은 지난 5월 말 검찰이 쌍방울 본사를 압수 수색하기 직전 해외로 출국해 7개월째 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으로 자금 전반을 관리했던 ‘금고지기’ A씨가 한국 법무부·검찰의 요청에 따라 최근 태국 당국에 체포돼 있다고 한다. A씨는 김 전 회장의 처남으로 개인 자금도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를 ‘핵심 수사 대상’으로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의 도피 자금도 A씨가 마련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김 전 회장의 행방 역시 A씨가 알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A씨가 현지 법원에 송환 거부 소송을 내며 귀국을 거부하고 있어 실제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김 전 회장이 최근 귀국을 위해 국내 로펌 여러 곳을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로펌 대부분이 난색을 표하면서 김 전 회장은 아직 변호인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해외로 도피하면서 가지고 나간 자금을 거의 다 써버린 것으로 들었다”며 “김 전 회장이 사건을 맡을 로펌을 구하는 대로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표태준 기자 이세영 기자 @chosun.com

<저작권자 © NK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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