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오후 경기 파주시 오울렛GP에서 북한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오후 경기 파주시 오울렛GP에서 북한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판문점 비무장지대(DMZ)를 찾은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한국’과 ‘북한’을 헷갈리는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기자들에게 “미국은 매우 중요한 관계를 공유하고 있다”며 “그것은 북한(Republic of North Korea)과의 동맹관계”라고 말했다.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던 중에 나온 발언이다.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은 대한민국의 영어 공식 명칭 ‘Republic of Korea’와 통상 북한을 말할 때 사용하는 ‘North Korea’를 합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외 공식 명칭은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 내내 이를 바로잡지 않았다. 이후 백악관은 ‘북쪽(North)’ 단어가 지워진 공식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DMZ 내 판문점을 찾아 “한국 방위를 위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의 위협이 여전하다”며 “미국과 한국은 어떠한 만일의 사태에도 준비돼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세계는 북한이 더는 위협이 되지 않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추구한다”고 했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해리스 부통령의 실수를 지적하면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 이어 부통령도 말실수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아 대책 회의에서 기아·영양·보건 정책 관련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을 거론하며 “재키, 여기 있나요?”라고 물었다. 재키 왈러스키 하원의원은 지난달 교통사고로 숨져 바이든 대통령이 애도 성명까지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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