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월 17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월 17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의 29일 탄도미사일 발사는 최근 5일 사이에 세 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북한은 지난 25일 평북 태천에서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 2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데 이어, 이날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발을 또 쐈다. 올해 들어 19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에 집중 발사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7번째다. 합참은 이번 북한 도발과 관련,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연쇄 도발은 최근 한미 동맹 차원의 훈련 등을 복합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 로널드 레이건(CVN-76)함을 포함해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 62),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DDG 52) 등으로 구성된 미 항모강습단은 지난 23일 부산 작전기지로 입항해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30일에는 5년 만에 한·미·일 연합훈련이 열린다. 한·미·일은 독도 동쪽 동해 공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을 추적·탐지하는 상황을 가정한 연합 대잠훈련을 펼칠 계획이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도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미 동맹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대북 강경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에 반발한 무력시위라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은 기본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력 강화 지시에 따라 무기 개발과 시험 발사를 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주변 국제정세를 고려해 발사 시점을 선정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북한이 통상 연합훈련 전이나 종료 후에 미사일을 발사해온 것과 달리 훈련 기간 중에 도발을 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 항모가 한반도에 전개돼 있는 도중에 도발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의 확장 억제를 위한 전략자산 전개에 개의치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북한은 해리스 부통령이 한국을 떠난 직후 시간대에 미사일을 발사해 긴장 수위를 일부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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