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8일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지난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평북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뒤 사흘 만이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과 미국 부통령의 29일 방한 등을 겨냥한 무력 시위라는 관측이 나온다. 본격적 도발의 신호탄일 수도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은 이날 오후 6시 10분부터 10여 분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군 당국은 “단거리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60km, 고도는 약 30km, 속도는 약 마하6으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중이다. 우리 군은 대북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하고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발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여섯 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이런 가운데 국가안보실은 이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개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 받았다. NSC는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확장억제의 실행력과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 연합군은 29일까지 동해에서 5년 만에 대규모 해상 연합 훈련을 진행한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CVN-76)호를 포함해 유도미사일 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 62),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DDG 52) 등이 참여한다. 한미 양국은 전함 20여 척, 군용기 110여 대를 동원했다.

북한의 이날 도발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29일 방한 일정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북한과 대치하는 최전선인 비무장지대(DMZ) 등을 찾을 예정이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을 지낸 유성옥 진단과대안연구원장은 “한미 해상 연합 훈련 대응 성격도 있지만 본격적인 도발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며 “북한이 최근 핵정책 법제화 이후 핵 탑재 가능한 탄도미사일 성능을 시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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