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로 파악된다는 국내 보도에 대해 “오보다. 그건 정보가 아니고 추론”이라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현 방역위기 실태를 분석하면서 인민생활을 안정시킬 것을 주문했다고 조선중앙TV가 18일 보도했다./조선중앙TV 화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현 방역위기 실태를 분석하면서 인민생활을 안정시킬 것을 주문했다고 조선중앙TV가 18일 보도했다./조선중앙TV 화면

19일 한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이 “김 위원장은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한 점, 정보위 관계자가 “국정원은 아직 북한에 백신이 들어간 적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한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의 주장은 달랐다. 해당 보도로 자칫하면 김 위원장이 미접종자라고 오해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해당 매체 보도가 ‘오보’라며 “그건 정보가 아니라 국정원의 추론”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그건 잘못 나가면 안 맞았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공개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 그 기자한테 항의도 했다. 그냥 북한 쪽으로 백신이 들어갔다는 단서나 근거를 확인 못 했기 때문에 북한이 아무도 백신을 안 맞은 게 아니냐는 논리적 추론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부터 북한이 우리나라 백신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래서 제가 윤석열 정부에게도 한 번만 이야기해라. 계속 (백신을) 준다고 이야기하지 마라. 오히려 관계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조언한 적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북한이 코로나 사태가 심각함에도 백신을 받지 않는 이유에 대해 “우리가 주는 건 독 들었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작년까지는 중국 것도 안 받는다고 했다. 효과 없다고. 그래서 제 개인적 추정인데 중국이 이번에 비행기에 실어서 약품을 보냈는데 아마 백신은 안 들어 있지 않았을까”라고 추정했다.

이어 “북한이 원하는 백신은 모더나 하나밖에 없다. 화이자는 영하 70도에 보관해야 하는데 시설이 없다. 모더나는 다르다고 보고받았다. 그래서 모더나밖에 유일한 대안이 더 이상 없고, 러시아 백신은 좀 낫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그런데 러시아 백신은 당시 돈 달라고 그래서 못 주겠다고 해서 결렬됐다고 들었다. 그런데 지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때문에 정신 없으니까”라고 했다.

하 의원은 21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북한이 미사일을 쏠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국정원도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징후가 있다”고 보고했다. 하 의원은 “(국정원이) 핵실험 준비가 다 끝난 것 같다고 하는 건, 자료를 가지고 내린 결론을 이야기 한 거다. 굉장히 신뢰도가 높고, 미사일 발사 징후가 있다는 걸 눈으로 본 거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사일 한 발 쏘는 돈으로 백신, 치료제 사 와야 될 생각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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