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한일 순방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보이는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 정보 당국자가 17일(현지 시각) 밝혔다. 북한 내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음에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를 이어가고 있다는 미 싱크탱크 분석도 나왔다.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노동신문 뉴스1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노동신문 뉴스1

CNN은 이날 미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과거 ICBM 발사 시 나타났던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며 “향후 북한이 48~96시간 내 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구체적인 도발 준비 정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위성 관측에서 파악된 발사 장소는 평양 근처라고 밝히고 “발사장 인근 발사 장비와 연료 공급, 차량과 인력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이날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서(beyond parallel)’ 보고서에서 이날 촬영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주변에서 지속적인 행동이 관측되고 있다. 붕괴된 입구 주변에 새로운 입구가 건설됐다”고 했다. 이어 “3번 갱도 복구 작업이 지난 석 달간 진행돼 왔다. 아마도 7차 핵실험 준비 완료가 임박한 것 같다”고 했다. 앞서 CNN은 이달 초 미군 및 정보 당국이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재개할 준비가 됐을 가능성을 평가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와 백악관도 최근 북한이 이달 안에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코로나 상황으로 핵실험을 연기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 정권이 평화와 안보 위협을 제기하며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프로그램보다 주민의 인도적 우려를 우선시하는 것을 결코 본 적이 없다”며 “이(연기)에 대해 어떤 기대가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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