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2022.1.12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2022.1.12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도발을 두고 미·일과 유엔(UN) 등 국제사회가 12일 일제히 규탄 입장을 내놨다. 반면 잇따른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 정부도 ‘도발’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유엔 안보리 규탄 성명에도 불참했다. 대북 문제를 두고 한국이 국제사회와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는 모양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며 이웃 나라와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라고 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무기고에는 많은 도구가 있다. 우리는 이 같은 도구들을 계속해서 이용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간 북한 도발에도 “협상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했던 국무부가 북한 도발에 대한 강경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최근 진행 상황(북한 도발)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지극히 유감”이라며 “중국 베이징의 (일본) 대사관을 통해 북한 도발에 대해 정식 항의했다”고 했다.

유럽연합(EU)도 공식 성명에서 “연이어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북한이 계속해서 불법 무기 체계 개발을 시도하는 것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며, 국제사회의 노력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EU는 이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및 기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며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때까지 계속해서 제재를 엄격히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이 지난 11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미 연방항공청(FAA)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을 비롯한 미 서부 공항에 약 15분 이륙 금지 조치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조치가 북한 미사일에 대한 대응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마이크 터너 미 공화당 하원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의 위협이 미국, 하와이, 서부 해안은 물론 동부 해안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