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공식 인스타그램에 “북한 부럽다” “북한 가고 싶다” 등 표현이 담긴 인터넷 만화(웹툰)를 게시했다가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삭제했다.

 

2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팔로워가 1만3000명이 넘는 경기도교육청 인스타그램에 지난 26일 ‘북한 친구들 부럽다!’는 제목의 인터넷 만화가 게시됐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육청에 보낸 사연을 토대로 만든 이 만화는 “2학년 담임인데 작년 코로나로 학교를 제대로 못 다녀서인지 아이들이 학교 등교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말로 시작한다. 이 교사가 북한 어린이들의 생활을 살펴보는 수업 시간에 있었던 사연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한 만화다. 북한의 소풍과 운동회 사진을 본 아이들이 “북한 부럽다! 소풍도 가고!”라고 말하는 장면이 묘사됐다. 또 “북한은 담임선생님이 한번 정해지면 졸업할 때까지 고정”이라는 교사 설명에 학생들이 “우와 그럼 나 진짜 북한 가고 싶다!” “우리 선생님이랑 쭉 평생 함께할래!”라고 반응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를 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교육청 공식 인스타그램에 북한을 찬양하는 듯한 표현을 담은 콘텐츠를 게시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자 경기도교육청은 27일 이 게시물을 삭제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연 보내주면 그려주는 만화’ 코너의 하나로 제작된 것인데, 접수되는 사연을 웹툰 업체가 만화로 바로 제작하는 체계여서 교육청이 사전에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일부 표현이 논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삭제했다”고 했다. 교육계에서는 “만화 전체 내용이 북한을 찬양하는 내용은 아니지만 제목을 ‘북한 친구들 부럽다’로 정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