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1일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개막식에서 선보인 특수부대 격파 시범에 외신도 주목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즐거워하는 김정은 앞에서 맨 가슴을 드러낸 병사들이 특공무술을 선보였다”며 북한군의 격투 시범 및 차력 쇼를 상세히 소개했다.
텔레그래프는 “벌거벗은 병사가 대못 방석에 눕자, 또 다른 병사들이 그의 배 위에 대리석을 올려놓고 망치로 두 동강 냈다. 한 병사는 몸에 묶인 쇠사슬을 이두박근에 힘줘 끊어내더니 깨진 유리 위에 드러누웠다”고 했다. 매체는 이를 두고 ‘기괴하다’고 표현하면서 “군 고위 인사들은 이걸 보고 큰 박수를 보냈다”고 했다.
텔레그래프는 김정은의 표정 변화에도 주목했다. 매체는 “검정 정장에 연청색 넥타이를 맨 김정은은 위험천만한 무술을 보며 흥분하거나 의자 팔걸이를 잡으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김여정은 무표정하게 그의 뒤에 앉아있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최근 극초음속 미사일 및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을 거듭하고 있는데, 이날 공연은 군사적 긴장을 다소 누그러뜨렸다”고 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북한 특수부대가 보여준 잔혹한 공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매체는 “남한과 북한은 태권도를 비롯해 전통 무술을 갖고 있다”며 “북한은 군사력을 상징하기 위해 이런 무술을 종종 사용한다”고 했다.
BBC는 “북한 관영매체가 군인들의 맨손 격파 능력과 전투력을 과시하는 장면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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