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년을 기념하는 특별 웹페이지를 개설했다. 웹페이지 연결 배너를 보면 오전에는 '2012∼2021'라며 집권연도를 표시(왼쪽)했지만, 오후에는 이를 삭제(오른쪽)했다. 2021.10.8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년을 기념하는 특별 웹페이지를 개설했다. 웹페이지 연결 배너를 보면 오전에는 '2012∼2021'라며 집권연도를 표시(왼쪽)했지만, 오후에는 이를 삭제(오른쪽)했다. 2021.10.8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북한 선전매체가 13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둘러싼 여야 간 논쟁에 대해 “추악한 개싸움질” “동물국회” “구린내나는 남조선 정치권의 추악한 민낯”등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여야를 싸잡아 비난했다.

전날까지 “화천대유는 국힘것” “국민의힘이 터뜨린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등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일방적으로 보수야당을 매도하던 북한이 여당까지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추악한 민낯’ 기사에서 “‘대장동개발특혜’의혹은 경기도지사 이재명이 경기도 성남시 시장을 하던 기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일대의 주택지구를 개발하는 과정에 민간기업들과 공직자들이 막대한 부정축재를 했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화천대유자산관리가 투자금의 1000배가 넘는 수익을 얻은 사실이 드러나고 상식적으로도 도저히 납득될수 없는 천문학적 이익을 챙겼다는 여론이 고조되면서 이에 대한 남조선 인민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남조선 정치권에서 여당은 ‘대장동 개발특혜’의혹을 이전 보수정권과 국민의힘에 의해 초래된 부정부패사건, 투기행위로 비난하고 있는 반면에 국민의힘은 ‘이재명 추문사건’이라고 고아대면서(고함지르며)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하는 등 서로를 물고 뜯는 니전투구가 매일과 같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북한 매체들은 연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라며 ‘보수 때리기’에 몰두했다.

북한 선전 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12일 한국 인터넷 매체의 글을 인용한다며 “국힘(국민의힘)이 터뜨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저들의 최대 적수를 거꾸러뜨리고 대선 국면을 저들에게 유리하게도 돌려보려는 술수에서 비롯된 희대의 정치드라마”라는 의견을 실었다.

앞서 지난 6일 우리민족끼리TV는 “누리꾼 민심이 전한다. 화천대유는 국힘당 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국힘당 면상에 강스파이크를 꽂아주고 싶다”는 반응을 소개했다.

정부 소식통은 “대장동 의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여당의 3차 경선 결과에 반영되고, 이후 여당의 내분이 격화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더 이상 어느 한편을 들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여야를 싸잡아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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