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10월 11일 당 창건 76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통해 주민생활 안정을 강조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10월 11일 당 창건 76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통해 주민생활 안정을 강조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향후 5년 안에 주민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당 제8차 대회가 설정한 5개년 계획 기간을 나라의 경제를 추켜세우고 인민들의 식의주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효과적인 5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제재·코로나·자연재해 등 3중고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의 불만을 달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집권 이후 경제 발전과 주민 생활 향상을 여러 차례 약속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김정은은 집권 이듬해인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다시는 인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2013년 3월 ‘핵·경제 병진 노선’을 제시하고 핵·미사일 개발에 집중하면서 경제와 주민 생활은 방치했다.

2016년 5월 노동당 7차 대회에서도 ‘경제 발전 5개년 전략’을 제시하고 인민 생활 향상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실패했다. 김정은은 지난해 8월 열린 노동당 제7기 16차 전원회의에서 “계획했던 국가 경제의 장성 목표들이 심히 미진되고 인민 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하는 결과도 빚어졌다”며 ‘5개년 경제 전략’의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올해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극초음속 미사일 등 핵·미사일 개발을 우선시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경제 부문에서 여전히 성과를 내지 못하자 김정은이 한 해 사업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당 간부들의 분발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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