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4일 ~ 20일 기간  북중 국경 지역에서 북한 여군들이 띄약볕 아래서 제방공사에 동원돼 강제노동을 하는 모습./유튜브 채널 '은하별' 영상 캡처
 
지난 7월 14일 ~ 20일 기간 북중 국경 지역에서 북한 여군들이 띄약볕 아래서 제방공사에 동원돼 강제노동을 하는 모습./유튜브 채널 '은하별' 영상 캡처

북한에서도 최근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 여군들이 뙤약볕 아래서 삽질하고, 흙마대를 나르는 등 중노동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최근 유튜브 채널인 ‘은하별’에는 지난주 북중 국경지역에서 촬영한 북한 여군들의 강제노동 영상 여러편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서 앳된 모습의 북한 여군들은 밭에서 삽으로 흙을 파거나 구덩이 속에서 흙을 마대에 담아 메고 날랐다.

 
북한 여군들이 폭염 속에서 노동을 하고 있다./유튜브 채널 '은하별'

다른 영상에선 제방공사에 동원된 북한 여군들이 허름한 군복을 입고 삽으로 흙을 들것에 담아 나르거나 주택 건설현장에서 남자 군인들과 함께 작업하는 모습도 보였다.

영상 속 여군들은 장비도 없이 폭염 속에서 장시간 야외노동을 한 것으로 나타나 인권침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영상이 촬영된 시기는 지난 14 ~ 18일로 북한에서 고온주의보가 발령된 시점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14일, 17일, 18일에 이어 20일 고온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21일에는 낮기온이 38도까지 오르는 등 살인적인 무더위를 예고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23일까지 서해안과 자강도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 일부 지역에서는 37∼38도의 고온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런 가운데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차마 눈물나서 못보겠네요 어리고 어린 처자들이” “불쌍해서 못보겠다 저 어린나이 여자들을 저렇게 일을 시키다니 안타깝다” “삽으로 몸으로 지고 하는 일들이 조선시대를 보는것 같다” “꽃다운 아가씨들 아까운 청춘을 이러고 있는데 너무 불쌍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군대가 아니라 빈민촌 생활 같다!” “안스럽다! 80년대 군섕활도 저렇게 안 했는데ᆢ아가씨들이 저런 노동을 하다니” “노동은 정말 힘든데 가냘픈 여자몸매로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을텐데 가슴이 찢어질듯 아프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편 북한당국은 지난달 유엔에 처음으로 제출한 ‘국가평가보고서’에서 “여성의 심리적 육체적 폭력사건은 공화국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공화국에는 세상에서 흔한 문제인 강제 노동과 아동 노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의 주장과 달리 북한군 가운데 30%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는 여군은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고된 군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의 2018년 북한인권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여군은 성희롱과 성폭행 등 성범죄에 노출돼 있고, 강도 높은 노동과 고된 훈련, 영양부족 등 인권침해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상속 여군들처럼 노동력 동원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는데 수해 복구 현장은 물론, 건설현장에서 미장작업, 철근 조립 등 중노동에 동원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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