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국가표창을 받은 창작가, 예술인, 국무위원회연주단 전원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예술가들은 김 위원장과 팔짱을 끼는가 하면 어깨에 손을 올리며 친밀한 모습을 연출했다. 붉은 원이 김옥주./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국가표창을 받은 창작가, 예술인, 국무위원회연주단 전원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예술가들은 김 위원장과 팔짱을 끼는가 하면 어깨에 손을 올리며 친밀한 모습을 연출했다. 붉은 원이 김옥주./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무위원회연주단 성악 배우 김옥주에게 ‘인민배우’ 칭호를 수여했다. 북한에서 인민배우 칭호는 각 분야에서 최고의 업적을 이룬 예술인들에게만 주어진다. 보천보전자악단 소속 가수에서 김정은 의전 비서로 변신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도 이를 받지 못했다. 그런 최고의 명예를 이례적으로 30대 김옥주가 받은 것이다. 북한에서 인민배우 칭호를 수여한 것은 2015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2018년 4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당시에 삼지연관현악단 소속으로 나서 가수 이선희와 'J에게'를 불러 깊은 인상을 남긴 김옥주/TV조선 캡쳐
 
2018년 4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당시에 삼지연관현악단 소속으로 나서 가수 이선희와 'J에게'를 불러 깊은 인상을 남긴 김옥주/TV조선 캡쳐

노동신문은 12일 전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창작가와 예술인에게 명예 칭호와 훈장 등 국가 표창 수여식이 있었다고 전하면서 김정은이 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김정은 양옆으로 남녀 예술인들이 밀착해서 자리를 잡았는데, 김옥주는 김정은 오른쪽 바로 옆에 앉았고 김정은이 팔을 김옥주 어깨 위에 올려 친밀함을 표시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1일 국가표창을 수여받은 중요 예술단체 창작가, 예술인들을 만나서 축하 및 격려했다고 조선중앙TV가 12일 보도했다. 가운데가 김옥주./조선중앙TV 뉴시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1일 국가표창을 수여받은 중요 예술단체 창작가, 예술인들을 만나서 축하 및 격려했다고 조선중앙TV가 12일 보도했다. 가운데가 김옥주./조선중앙TV 뉴시스

김옥주는 지난달 김정은과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함께 관람한 국무위원회연주단 공연에서 28곡 가운데 절반 이상을 불러 주목받았다. 지난 2월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 기념 공연 때에는 김정은이 김옥주에게 앵콜을 두 번이나 요청했다. 그는 이번에도 국무위원회연주단이 낸 신곡 ‘우리 어머니’와 ‘그 정을 따르네’를 각각 2중창, 독창으로 불렀다. 또 ‘적진에 불소나기 퍼붓자’는 내용의 호전적인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김옥주는 이후 공개된 뮤직비디오 형식의 음악 편집물에도 출연했다.

김옥주는 2018년 2월 방한(訪韓) 공연과 4월 평양서 열린 남북 합동 공연 때 삼지연관현악단 소속으로 등장해 한국에서도 얼굴이 알려져있다. 평양 공연 때는 이선희씨와 ‘J에게’를 함께 불렀다. 당시 삼지연관현악단 소속 다른 가수들은 무대에서 사라진 지 오래지만 김옥주는 살아남아 최고 스타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이 김옥주를 신세대 대표 가수로 내세우며 예술인 우대 정책을 펴는 것은 자체 스타를 키워 북한내 한류(韓流) 확산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내부 기강 확립과 정신 무장에 예술인들을 활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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