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 당국이 핵무기 저장고로 의심하는 평안북도 구성시 용덕동 시설에 대해 북한이 최근 적극적인 은폐 작업을 진행했다고 CNN이 2일 보도했다. 방송은 지난달 촬영된 위성사진을 입수해 근거로 제시했다. CNN은 지난 달 11일 위성사진 전문업체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용덕동 일대 위성사진을 미들베리국제연구소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북한은 지난 1년간 새 구조물들을 건설했으며, 미 정보 당국은 이는 핵무기 저장고로 이어지는 지하터널 입구 엄폐 목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9년 12월 촬영한 평북 용덕동 핵관련 추정시설 모습.
2019년 12월 촬영한 평북 용덕동 핵관련 추정시설 모습.
2021년 2월 촬영한 평북 용덕동 핵관련 추정시설 모습. 가운데 윗부분에 은폐용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새로 지어진 것이 보인다.
2021년 2월 촬영한 평북 용덕동 핵관련 추정시설 모습. 가운데 윗부분에 은폐용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새로 지어진 것이 보인다.

해당 지역은 2019년 12월까지는 나란히 있는 터널 입구 2개가 보이는데 올해 2월 촬영한 사진을 보면 입구를 가린 건물 형태의 새 구조물이 보인다는 것이다. CNN 은 “북한이 적극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재확인됐다”며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를 마치고 몇 주 안에 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급성이 더해졌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을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전직 정보기관 당국자는 “이번 사진을 통해 용덕동에서 움직임이 나타난 시기는 주목할만하나, 일정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신속하게 윤곽을 드러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계 재선인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과 전직 미 당국자들은 CNN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험을 재개하거나 올해 말쯤 또 다른 도발적 조치를 취해서 외교로 북핵문제를 풀기가 어려워지기 전에 바이든 행정부가 신속하게 대북 정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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