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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변 핵단지서 우라늄 농축 공장 여전히 가동”

기사승인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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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08년 6월 27일 영변 핵단지의 냉각탑을 폭파하고 있다. /조선DB
북한이 2008년 6월 27일 영변 핵단지의 냉각탑을 폭파하고 있다. /조선DB

 

북한의 대표적 핵시설인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에서 우라늄 농축 공장(UEP)이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는 정황이 제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시절 이어진 미·북 간 외교적 해법에도 북한은 핵 개발 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는 미 정보 당국의 판단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소(LANS) 출신 핵실험 전문가 프랭크 파비안과 위성 사진 분석가 잭 류 등 3명은 19일(현지 시각)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상업 위성으로 촬영한 올해 영변 핵단지 사진을 근거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들은 “올해 1~2월 북한 영변 핵단지를 촬영한 위성 사진을 보면 원자로는 가동하지 않는 상태지만, UEP가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원자로는 플루토늄을, UEP는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핵무기는 그 제조 원료에 따라 크게 플루토늄탄과 우라늄탄으로 나뉘는데, 플루토늄 제조는 공정이 우라늄 농축에 비해 쉽고 가격이 저렴해 개도국의 핵무기 개발에 주로 이용되지만 대규모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은닉이 쉽지 않다. 반면 우라늄 농축은 비용은 많이 들지만, 소규모 공간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은닉이 쉽다.

이들은 UEP 가동의 경우 위성사진을 통해서 감지하기 힘들지만, 그간 주기적으로 독특한 모양의 특수궤도차들이 UEP에 도착하고 출발하는 사진이 찍혔다고 했다. 이 궤도차들은 UEP 동쪽에 있는 환승역에 1년에 2~3번 도착해 화학시약일 가능성이 있는 내용물을 옮기며 4주가량 머문 뒤 떠나는 패턴을 보였다.

실제 이들이 제시한 1월 위성 사진들에는 3대의 궤도차가 환승역 등 UEP 주변에서 관측됐는데, 지난 11일 사진에는 이 3대 모두 UEP 야적장을 떠나 철길에 나란히 놓여 영변 지역을 출발하려는 모습이 찍혔다. 궤도차 외에도 1월 30일부터 2월 11일 사이에 액체질소를 실었을 가능성이 있는 트레일러 트럭도 UEP에서 관측됐다. 반면 재처리 공장인 방사화학실험실은 1~2대의 차량이 보였고, 내부 도로에 눈이 치워지는 것 외에는 활동이 거의 관측되지 않았다. 핵 시설 내 5메가와트(5MWe) 원자로 주변에서 차량이 계속 관측됐지만 가동이 재개됐다는 조짐은 드러내지 않았다고도 분석했다. 실험용 경수로(ELWR)에도 주목할 만한 활동은 없었다고 했다

이들은 작년 여름 홍수로 영변 핵단지가 입은 피해 대부분이 복구됐다고 했다. 다만 범람한 댐의 상류와 하류 양쪽에서 물의 흐름을 안정화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인근 지역의 제방과 수로 건설 등이 이뤄지는 상황을 전했다.

북한은 1960년대부터 영변에 핵단지를 조성해 현재까지 가동 중이다.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연간 5~7㎏, 고농축 우라늄을 연간 최대 40㎏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08년 6월 ‘불능화’를 한다며 실행한 영변 5MW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했으나, 2013년 4월 “우라늄 농축 공장을 비롯한 영변의 모든 핵시설과 함께 5MW 흑연감속로(원자로)를 재정비,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한다”고 밝히며 핵 시설 재가동을 시사했다.

임규민 기자 @chosun.com

<저작권자 © NK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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