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019년 11월 탈북민 북송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며 “인권의 가치마저 저버린 비인도적인 인사가 외교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명백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외교부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1월 탈북선원 북송사건은 외교부 장관 후보자인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이 주도해 결정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태 의원은 “정 후보자에게 고문방지협약 제3조에 따라 지난 2019년 11월 7일 송환된 탈북 선원 2명이 북한에서 고문, 자의적 처형 등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정부는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다”고 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정 후보자는 “고문방지협약의 취지 및 관련 규정 내용도 고려하였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감안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북송된 선원 2명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흉악범이며 △이들의 귀순 의사에도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한 바, 국가안보실 주도하에 매뉴얼에 따라 처리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고 태 의원은 전했다.
그러나 태 의원은 “국가안보실 매뉴얼에 따르면, 귀순 의사가 확인되는 경우, 대공 용의점만 없으면 귀순을 받아들어야 한다”며 “당시 탈북선원들은 분명하게 귀순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국민안전을 위해 그들이 흉악범이라는 명분으로 북송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원들이 살인했다는 것은)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이었고, 설사 그들이 흉악범이었을지라도, 그들의 변호 조력권을 보장한 상태에서 면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재판을 통해 죄를 밝혀야 했다”며 “조사를 통해 그들이 흉악범이라고 밝혀진다 해도 그들을 북송할 어떤 법적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정부가 남북관계를 고려해 김정은의 눈치를 보며 우리 국민인 탈북민 2명의 생명과 안전을 포기한 것”이라며 “그 중심에는 정의용 후보자가 있었다”고 했다.
태 의원은 “북송 당시 정부는 이들이 북송을 알게 되면 자해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여 눈을 가리고 포박한 상태로 판문점까지 이송했고, 판문점에 도착한 그들은 북한군을 보자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고 한다”며 “이런 정황을 보고도 그들이 귀순할 의사에 진정성이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한 것은 우리 국민을 완전히 기만한 결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포기하고 가장 숭고한 인권의 가치마저 저버린 비인도적인 인사가 과연 대한민국의 외교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국민을 보호하고 국익에 기여할 수 있는지, 이번 청문회에서 명백히 검증하려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