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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사 풀린 軍… 철책 나사도 풀려있었다

기사승인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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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지역 최북단 접경지역 GOP(일반전초) 철책에서 장병들이 철책 정밀점검을 하며 경계작전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 연천지역 최북단 접경지역 GOP(일반전초) 철책에서 장병들이 철책 정밀점검을 하며 경계작전을 펼치고 있다.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최근 발생한 북한 주민의 ‘월책 귀순’ 사건 당시 철책에 설치된 동작 감시 센서는 작동하지 않았다. 그런데 군(軍) 당국이 원인을 조사한 결과, 핵심 장비의 나사가 풀려 있었던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군이 자랑해온 ‘과학화 경계 시스템에 나사가 풀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5일 동부전선 GOP(일반 전초) 과학화 경계 시스템을 언론에 공개하며 월책 귀순 사건의 조사 결과를 일부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일 북한 주민 A씨가 강원도 동부전선 GOP 철책을 넘어와 14시간 동안 남측 지역을 활보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실시됐다. 당시 A씨는 철책을 타고 올라 넘었지만, 동작 감시 센서가 작동하지 않았다. 합참은 “조사 결과, 철책 경계 시스템의 주요 구성품 중 하나인 ‘상단 감지유발기’의 나사가 풀려 있어 경보음이 울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우리 군 전방 철책 감시 센서는 광섬유 소재의 그물망 형태로 성인 신장의 두 배가량인 3m 높이로 설치됐다. 이 그물망에 일정한 인장력(끌어당기는 힘)이 가해지면 경보음이 울리는데, 하중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는 나사가 제대로 고정돼 있지 않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나사가 풀린 건 비바람 등 외부 요인”이라고 했다. 이 부품은 2015~2016년쯤 구축이 완료되고 한 차례도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 군은 “육안 점검 등의 매뉴얼은 있지만, 문제 부품에 대한 점검 매뉴얼은 별도로 없었다”고 했다. 문제의 나사는 외부에 돌출되지 않고, 밀폐된 박스 안에 있었다. 군이 맹신해온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나사’ 하나가 풀어짐으로써 무력화된 것이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다른 철책 부품도 점검해본 결과 일부에서 나사 풀어짐 현상이 발견됐다”며 “이에 따라 이번에 문제가 된 상단 감지 유발기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고 했다. 다만 군 관계자는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구축된 지 몇 년이 지났기 때문에 제품에 처음부터 결함이 있었다고 단정 짓는 건 무리”라면서도 “나사가 풀려 기능상 결함이 확인됐기 때문에 전수 조사 후 ‘풀리지 않는 나사’로 아예 바꿀 계획”이라고 했다. 합참은 월책 귀순 사건과 관련된 부대의 대응에 대해서는 ‘정상적 작전’이라며 합참 차원의 처벌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 @chosun.com

<저작권자 © NK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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