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21일 “남조선군부의 무모한 망동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남한의 평화타령은 기만에 불과한 구밀복검(口蜜腹劍·입에는 꿀을 바르고 뱃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이라고 했다.

지난 16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에서 바라본 북한 병사들이 망원경을 통해 남측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6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에서 바라본 북한 병사들이 망원경을 통해 남측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메아리는 이날 ‘광고는 평화, 내속은 전쟁’ 제목의 기사에서 한·미 군 당국이 최근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열고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력 방안을 논의한 것을 두고 이같이 비난했다. KIDD는 한·미 간 주요 안보 현안을 조율하는 고위급 협의체로,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지난 9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화상으로 진행됐다.

매체는 “남조선 군부와 미국이 머리를 맞대고 공조를 운운한 ‘맞춤형 억제 전략’은 있지도 않은 그 누구의 위협을 전면에 내걸고 핵무기를 포함한 군사적 수단을 총동원하여 우리 공화국을 선제타격한다는 극히 위험천만한 북침 핵전쟁 전략”이라고 했다.

매체는 “이러한 망동이 끊임없는 북침 불장난과 전쟁 장비 증강 책동으로 정세가 악화한 시기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하여 그 위험성은 더욱 크다”며 남측 책임론을 주장했다. 이어 “현 남조선 당국의 과거 언행을 살펴보면 역대 그 어느 정권보다도 평화에 대해 요란스럽게 광고를 해왔었다”며 “그러나 현실이 보여주다시피 지금까지의 평화 타령은 한갓 기만에 불과하다”고 했다.

매체는 현 정부를 겨냥해 “지난 보수정권 시기에도 엄두를 내지 못한 천문학적 액수의 군사비를 지출했다”며 “상전이 주도하는 각종 전쟁연습에도 열성스레 참가하며 북침핵전쟁전략실현에 극구 편승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남조선당국이 보수정권 시기를 훨씬 능가하는 전쟁열에 들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구밀복검이라고 앞에서는 요사스러운 말장난을 부리고 뱃속에는 칼을 품는 것처럼 비열하고 무례 무도한 짓은 없다”며 “만일 남조선 당국이 오늘의 조선반도 정세 악화 상태를 더욱 위태롭게 몰아갈 군사적 망동을 계속한다면 과거 보수 정권들보다 더 비참한 종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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