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북한에 지원하는 ‘코로나 19’ 관련 의료장비 지원품이 북한에 도착해 방역 절차를 밟는 중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IFRC평양사무소의 모하메드 바비커 소장은 RFA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제재 면제를 받은 대북 코로나 19 관련 지원품이 지난 7일 북한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신의주역에서 북중간을 운행하는 화물열차에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신의주역에서 북중간을 운행하는 화물열차에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번에 제재 면제를 받은 물품은 ‘코로나19’의 실시간 진단을 위한 유전자증폭장치(RT-PCR) 1대와 진단시약 키트 1만 세트, 비접촉식 온도 감지기능이 있는 적외선 체온계 1000 개, 의료용 장갑 1만 개와 얼굴가리개, 방호복, 보호용 안경, 수술용과 의료용 마스크 4000개 등 8개 품목이다. 이들 물품에 대한 방역은 열흘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IFRC는 지난 2월 21일 북한에 코로나 관련 의료장비와 물품 지원을 위해 대북제재위의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다. 당시 대북제재위는 “유엔의 대북제재 조치는 북한 주민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IFRC의 면제 신청을 하루 만에 승인했다. 이들 물품이 4개월이 지나서야 북한에 도착한 것은 코로나 확산에 의한 국경 봉쇄로 오스트리아에서 구입한 유전자증폭장치와 시약 등 진단키트의 통관절차가 지연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RFA에 따르면, 앞서 ‘국경없는 의사회’도 지난 3월 대북제재위의 제재 면제를 받고 북한에 의료용품을 지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일 유전자증폭장치에 필요한 장비의 추가 구매를 위해 올해 말까지 제재 면제 물품 목록과 일정을 수정해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다. 스위스 개발협력청도 대북 코로나19 지원과 관련해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다.

북한이 국제기구들의 코로나 지원 물품을 받아들이는 것을 두고 외교가에선 “코로나 청정국이라는 북한의 공식 주장과 달리 실제로는 코로나 상황이 심각함을 보여준다”는 말이 나온다. 북한의 코로나 사망자가 최근 500명을 넘어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4/20200714015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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