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후보와 특보로 임명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언급은 없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임종석 외교안보특보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임종석 외교안보특보 /연합뉴스

북한이 1980년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인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등 한국의 새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4일 한국의 좌파 인터넷 매체인 자주시보의 논평·수필란에 실린 글을 부분 게재하며 “이번 인사에서 이인영, 임종석 두 사람에게 거는 기대도 많다”는 문장을 인용했다. 이어 “두 사람이 다 '한미워킹그룹' 문제에 비판적인 말들을 한 상황이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는 표현도 보도했다. 해당 내용을 동의·지지하는 뜻에서 인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보도는 원색적인 대남 비난이 3주째 멈춘 가운데 나왔다.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불명확한 자녀 유학자금 출처 등 여러 의혹에 휩싸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우리민족끼리는 총 1600자 길이의 글을 600자 수준으로 줄여 소개하면서도 “‘우리 민족끼리’의 철학과 ‘미국에 맞설’ 용기를 내야 한다”, “한미워킹그룹, 사드, 한미연합훈련 싹 다 없애라고 해야 한다” 등의 문장은 고스란히 살렸다.

또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를 인용해 남한 각계가 정부에 자주적인 태도를 갖고 친미사대 근성을 버릴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한미관계 청산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주장도 연달아 보도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3꼭지를 할애해 대학생진보연합과 8·15 민족자주대회 추진위원회, 부산 시민단체 등의 한미워킹그룹 해체 및 주한미군 철수 촉구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파상적 대남 도발 이후 이뤄진 한국의 새 외교안보라인 인사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매체가 한국의 좌파 매체와 시민단체의 주장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새 외교안보 라인에 “남북 관계 진전을 원한다면 민족 공조를 강화하고 한미워킹그룹을 무력화하라”는 압박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4/2020071400505.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