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장 내 신설 도로 2개 확인…용도 불분명"
 
38노스 캡처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North)'는 31일(현지시각) 북한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도로를 보수한 흔적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서해발사장을 항상 이용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피터 매커우스키와 잭 리우, 제니 타운 연구원은 이날 지난 2월 26일과 3월 말 사이에 상업용 위성에 찍힌 서해발사장 사진 10장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다만 "로켓 발사나 엔진 실험 준비 징후는 관측되지 않았다"면서도 "기존의 비포장 도로망 전체를 보수하는 등 해당 단지에 대한 유지 활동이 활발하게 지속됐다"고 밝혔다. 봄이 되면서 겨우내 쌓였던 눈을 치우며 해당 도로를 상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사진 속 비포장 도로들은 2월에는 짙은 갈색으로 거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지만, 3월 사진에는 밝은 살색으로 도로망이 주변 산지와 명확하게 구분된다.

38노스는 또 "서해발사장 안에 새로 만들어진 도로 2곳이 관측됐다"며 "예전에 위성 발사 통제소로 쓰였던 건물의 남쪽 산자락과 수평 조립 건물 남쪽의 포장도로로부터 새 도로가 생겼으며, 도로 끝이 원형의 막다른 길인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도로의 용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동식 발사대(TEL)와 같은 대형 차량이 회차를 할 만큼 크지 않다"며 "언덕 꼭대기가 아닌 산 속 좁은 계곡에 도로가 있기 때문에 때문에 발사 지원용으로는 사용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단지내 도로에 몇몇 새로운 연결 부분도 관측됐지만, 분석에 사용된 위성사진만으로는 그 목적을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38노스는 "이번에 보수된 비포장도로들은 발사대와 수직엔진시험대, 국가우주개발국(NADA) 행정동 등을 연결하는 포장도로와는 달리 내부 보안 도로나 농업지원구역 연결로로 쓰인다"며 "이같은 비포장 도로들은 주변의 산악지형으로 인해 침식되고, 도로가 물에 젖어 바퀴자국이 패이는 등 차량의 도로 통과에 지속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

38노스는 서해발사장에서 낮은 수준의 활동이 계속 관측되는 일이 드문 일은 아니라고 밝혔다. 북한은 서해발사장에서 2012년 4월과 12월 은하 3호를, 2016년 2월에는 관측용 인공위성 광명성 4호를 쏘아 올렸으며, 2017년 3월에는 고출력 엔진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치의 일환으로 서해발사장의 영구 폐쇄를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은 상태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