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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내부문건 "청년들 그냥 두면 큰일 터진다"

기사승인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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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간부들, 작년 하노이 노딜 직전 아랍의 봄 거론하며 체제 붕괴 우려
"손전화로 美의 허튼 나발 곧이듣고 기만 선전에 발 맞춰 反정부 행동"
 

북한이 '하노이 노딜' 직전인 작년 2월 노동당 내부 문건을 통해 '아랍의 봄' 사태를 거론하면서 북한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던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본지가 입수한 북한 노동당 내 이론지 '근로자' 2019년 2월호는 백학룡 평안북도 청년동맹위원장이 기고한 글에서 "청년들을 무방비로 내버려두면 (아랍의 봄과 같은) 상상 밖의 무서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랍의 봄은 2011년 튀니지와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의 독재국가들에서 발생한 민주화 운동으로, 독재정권의 연쇄 붕괴로 이어졌다.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나선 북한이 '아랍의 봄' 사태를 거론한 것은 대북 제재 장기화로 인한 경제난과 외부 정보 유입으로 인해 주민들 불만이 폭발해 평양판 '아랍의 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백학룡 위원장은 기고문에서 '외부 정보' 유입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아랍의 봄'을 통한 정권 교체의 비극적 사례들이 연발한 것도 그 나라 청년들이 미국이 불어대는 허튼 나발을 곧이듣고 기만선전에 발맞춰 춤을 추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주로 20대 청년들이 손전화기(휴대전화)를 통해서 서방의 인터넷에 접속하여 그들이 내보내는 역선전 자료를 보면서 반정부 행동에 합세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을 무방비 상태로 내버려두면 무서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심각한 교훈을 새겨주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필자인 남명선은 별도의 글에서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들에서 사회주의를 붕괴시키고 자본주의를 복귀하는데 앞장선 것은 다름 아닌 청년들"이라며 "오늘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사회의 우환거리, 말썽거리는 다 청년들에 의하여 빚어지고 있다"고 했다. 북 간부로 추정되는 오영혁도 "혁명전통교양을 놓치면 사람들이 적들의 끈질긴 압력과 봉쇄 앞에서 동요하게 되고 패배주의에 빠져 혁명을 포기하게 되며 피로써 쟁취한 사회주의를 지켜내지 못하게 된다"며 혁명전통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한 간부들이 이 같은 기고문을 게재한 시점은 작년 2월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하노이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갖기 직전으로 보인다. 대북 제재로 심각한 경제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장마당 세대'인 청년들의 불만이 폭발하면 '아랍의 봄' 같은 반정부 시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전직 고위급 탈북민 A씨는 "북한 청년들의 정치 생활을 책임진 청년동맹 고위간부가 '아랍의 봄'을 거론할 정도로 청년들의 내부 불만이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하노이 노딜'로 대북 제재 해제가 물 건너 가면서 올해까지 자력갱생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연말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 보고에서 "전대미문의 혹독한 도전과 난관" "적대 세력의 도전은 집요하고 부닥친 난관도 만만치 않다"며 대북 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숨기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경제 사정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북한판 '아랍의 봄'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아랍의 봄'은 2010년 12월 17일 튀니지 소도시의 한 시장에서 촉발됐다. 청과물 노점상 청년이 유일한 생계 수단인 수레를 경찰에 빼앗기자 분신으로 저항했고 이는 튀니지 민중혁명으로 확산됐다. 아랍의 봄 당시 중동 주민들은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이용해 혁명의 불씨를 빠르게 퍼뜨렸다. 북한도 대형 시장이 전국적으로 500여 개이고, 휴대전화 사용자도 6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1/2020021100151.html

조선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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