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매체가 14일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미친개' '지랄발광' '사흘 굶은 들개' '늙다리미치광이' '치매말기증상'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근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난하는 표현을 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12일(현지 시각) 공개한 선거광고 영상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12일(현지 시각) 공개한 선거광고 영상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밤 '미친개는 한시바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정치인으로서의 품격은 고사하고 인간의 초보적인 체모도 갖추지 못한 바이든놈이 얼마 전에 우리의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망발을 또다시 외쳐댔다"면서 "감히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걸고든 것은 죽기를 재촉하는 미친 개의 단말마적인 발악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최고 존엄을 감히 건드리는 자에 대해서는 그가 누구이든, 지구상 그 어디에 있든 우리의 무자비한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놈의 세치 혓바닥 때문에 얼마나 처참한 후과가 빚어지게 되는가를 무덤 속에 가서도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며 "바이든과 같은 미친개를 살려두면 더 많은 사람들을 해칠 수 있으므로 더 늦기 전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 이것은 미국에도 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부터 방영된 바이든 전 부통령 측 TV 선거광고는 "우리는 한 세대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을 살고 있다"며 "세계는 변덕스럽고 불안정한 대통령에 의해 벼랑 끝에 몰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표현으로 해석됐다. 이어 이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악수하는 사진을 보여주고 "독재자와 폭군들이 칭송받고 우리 동맹들은 옆으로 밀려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뢰받고 검증된 인물인 바이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아이오와 유세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며 "우리는 푸틴과 김정은 같은 불량배들을 포용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트럼프)은 도살자와 주고받은 연서에 관해 떠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에 대해 "이 자는 본인 삼촌의 머리를 박살내고 공항에서 형을 암살했다"며 "그는 사실상 사회적으로 구속되는 가치란 것을 모르는 자"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15/20191115000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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