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장관 "'창의적 해법' 노력" 玄회장 "정부와 협의해 지혜롭게 대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4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북한의 남측 시설 철거 입장 표명 후 불거진 금강산 관광 문제를 협의했다. 김 장관과 현 회장의 개별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18일 금강산 관광 시작 21주년을 계기로 현 회장의 방북 문제를 협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장관은 15일엔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를 제외한 금강산관광 사업자 30곳과 남북회담본부에서 간담회를 한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왼쪽)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왼쪽)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 장관은 이날 만남에서 "회장님도 저도 좀 걱정이 많은 시기인 것 같다"며 "상황이 좀 엄중하고 남북 간 입장차도 여전하지만 금강산 관광이 갖는 역사적 의의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남북 당국뿐 아니고 현대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기업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그 과정에서 현대와 정부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해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회장님의 솔직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듣고 싶어 초청했다"고도 했다.

이에 현 회장은 "저희도 정부하고 잘 협의해 지혜롭게 대처해나가도록 하겠다"며 "좋은 해결 방안을 찾아서 북측과도 좋은 관계가 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날 면담은 오후 5시 30분부터 40분 쯤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면담에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측이 지난달 25일 금강산지역의 우리측 시설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후 최근까지 남북 간 관련 협상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은 김 장관과 면담한 뒤 '방북 논의가 있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오는 18일은 금강산 관광 21주년이 되는 날이다. 1998년 10월 29일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간에 금강산 관광사업에 관한 합의서가 체결됐고, 같은 해 11월 18일에는 해로(海路)를 이용한 금강산 관광이 처음 이뤄졌다. 남북은 지난해에는 금강산에서 공동으로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식을 했다. 당시 우리측에서는 공동행사를 위해 현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임직원 30여 명과 외부 초청 인사, 취재진 등 100여 명이 방북했고, 북측에서는 아태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14/20191114035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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