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은 16일(현지 시각)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김정은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모습을 보도한 데 대해 "신격화를 위한 것"이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이날 북한이 잠사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김정은이 백두산을 방문했다며 "백두산은 중요한 선전 도구로 김씨 일가의 신격화에 이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에 출연한 동북아 전문가 고든 창 변호사는 "뭔가 큰일이 있을 것이란 의미"라고 말했다. 보수 성향의 워싱턴이그재미너는 '김정은의 백마는 북한 미사일 발사 유예 조치에 불길한 징조'란 칼럼을 싣고 "북한이 새로운 ICBM 발사나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를 인용해 "김정은의 이번 백두산행은 중대 발표의 전조가 될 수 있다"며 향후 북한이 강경 노선으로 나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종종 웃통을 벗은 채 말을 타는 모습을 공개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과 비교하며 "'말 타는 지도자' 사진 장르에 김정은이 신참자가 됐다"고 비꼬았다.

한편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이날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에서 열린 아시아정책 관련 청문회에서 "우리의 목표는 김정은이 약속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의 달성"이라며 "전 세계 각국에 제재를 계속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북핵) 문제를 풀어가면서 북한의 안보 이해를 고려할 것"이라며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할 대목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미국의 (북한에 대한 체제) 보장과 성공적으로 맞바꿀 수 있다고 어떻게든 설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 보장 요구에 미국이 열려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8/20191018003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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