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미 상원 외교·군사위 소속 의원 인터뷰
"한·일 갈등은 오랜 역사적 문제"…신중한 접근 주문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11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오벌오피스에서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11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오벌오피스에서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상원 외교·군사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다음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일 갈등 완화와 미·북 비핵화 협상 진전 방안을 우선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만간 시작될 내년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한국에 과도하게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내놨다. 의원들은 주한미군 주둔은 미국을 위한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가 캠프 험프리스 기지를 건설할 때 상당한 비용을 지불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의원은 17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와 무역 협상에 관한 양국 간 이견, 방위비 분담, 그리고 한·일 갈등 문제가 모두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은 다만 한·일 갈등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일 갈등은 오랜 역사적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이 문제를 더 악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팀 케인 의원은 "(이번 정상회담에선) 북한 문제에 관한 협력 방안이 최우선으로 논의돼야 한다"면서 "그 다음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생산적 역할'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의회 내 한국연구 모임인 ‘코리아 스터디그룹’ 공동의장인 민주당 브라이언 샤츠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한·일 사이에서 이간질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샤츠 의원은 한·일 문제에 대해 "민감한 사안"이라며 "미국이 두 나라 간 이견과 갈등, 역사적 문제를 미봉책으로 가릴 수는 없다"고 했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미국은) 한·일 양국에 ‘서로를 존중하고, 지금은 싸울 시기가 아니라는 점’을 말해야 한다"고 했다.

상원의원들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선 한국에 대한 증액 요구에 반대하지 않으면서도 과도한 증액 요구는 삼가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샤츠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5배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미국은 한국을 위해 이것(방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을 위해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새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건설 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했고, 한국에 배치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는 미국 소유이자 한국에서 큰 환영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코리아 스터디그룹’ 공동의장인 공화당의 댄 설리번 의원은 "한국 정부가 캠프 험프리스 건설비의 90% 이상을 들인 것은 엄청난 것"이라며 분담금 5배 증액 요구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18/2019091800897.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