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유류시설 관리하는 석유공사 등 "방호책 완비 안돼"
 

국내 원자력발전소, 댐, 전기·가스·유류 시설 등이 북한의 EMP(전자기파) 공격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MP 공격은 강력한 전자기파 파장을 방출, 전자기기 회로를 태워 버리는 개념이다. 북한은 2017년 6차 핵실험 성공 후 "광대한 지역에 초강력 EMP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했었다.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에 따르면, 국내 원전과 댐 등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공사는 6년째 EMP 공격과 관련한 대책만 수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은 2014년부터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지만, 올 1월까지 각종 기획·연구 과제 결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원전이 북한 EMP 공격을 받을 경우 원자로가 폭발하거나 방사능이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가스·유류 시설을 관리하는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도 EMP 대책에 대해 "방호책이 완비돼 있지 않다"는 답변을 내놨다.

정유섭 의원은 "북한이 수년 전부터 EMP 공격을 경고해왔는데 관련 기관들은 그동안 '대책 연구 중'이란 답변만 내놓고 있다"며 "각 기관이 중구난방식으로 방호책을 수립할 게 아니라, 군경(軍警)과 연계해 국가 기간산업 시설에 대한 통합 방호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18/20190918003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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