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순시선이 북한어선에 물대포를 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순시선이 북한어선에 물대포를 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23∼24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등 일본 선박들이 북한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침입해 몰아냈다면서 일본 측에 엄중한 주의를 줬다고 17일 밝혔다.

북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지난 8월 23일과 24일 우리의 전속경제수역(배타적경제수역)에 불법침입하였던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선박들이 우리 공화국의 자위적 조치에 의하여 쫓겨났다"면서 "외교경로를 통하여 우리 수역에 대한 침범과 우리 어선들의 어로활동에 대한 방해행위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대책을 강구하도록 일본측에 엄중히 주의를 환기시켰다"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어 "우리가 자기 수역에서 일본측 선박들을 몰아낸 것은 정정당당한 주권행사"라고 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다만 사건이 발생한 곳이 정확히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3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8월 23∼24일 일본 수산청·해상보안청 선박이 일본의 EEZ 내에 있는 대화퇴(大和堆, 일본어로 야마토타이) 어장 서쪽 해역에서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 고속정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주변에는 여러 척의 북한 어선과 일본 어선이 있었다. 신문은 북한의 고속정이 한때 일본 수산청 단속성 30m까지 접근했으며, 위험하다고 판단한 단속선이 주변에서 조업 중이던 일본 어선들을 피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관계를 근거로 북한 관계 선박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베이징 대사관 루트를 통해 엄중 항의했다"고 말했다.

대화퇴는 동해 중앙부에 위치한 해저 지형으로, 수심이 얕고 난류와 한류가 교차해 수산자원이 풍족한 해역으로 알려졌다. 작년말 북한 목선을 구조하던 우리 해군의 광개토대왕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초계기 간 '레이더 조사(照射)' 충돌이 있었던 지점도 대화퇴 해역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17/20190917024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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