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북한여행후 일본의 연안 니가타항에 정박한 북한 고급유람선 만경봉호에서 짐들고 내리는 조총련계 사람들./연합뉴스
지난 1996년 북한여행후 일본의 연안 니가타항에 정박한 북한 고급유람선 만경봉호에서 짐들고 내리는 조총련계 사람들./연합뉴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일본 조총련계 재일교포들의 단체 북한 관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본조총련 대표단의 북한 방문에 때 맞춰 조총련 소속 재일교포들이 대거 북한을 관광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일교포는 해외에 나갔다가 다시 일본에 입국할 때 재입국허가서가 필요하고, 이는 발급이 까다로와 이례적인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일 관계 개선 조짐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RFA에 따르면 지난 달 하순 북한 관광을 다녀왔다는 중국 선양의 한 조선족 사업가는 "조총련계 재일교포들이 단체로 북조선(북한) 관광에 나선 모습을 몇 차례 목격했다"며 "그동안 일본과 북한이 정치적으로 갈등을 겪어온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총련계 재일교포 단체 관광단은 주로 평양호텔과 해방산호텔에 숙소를 정하고 있었다"며 "호텔에서 마주친 조총련계 사람들에게 내가 인사를 건네자 그들은 약간 서툰 조선말로 일본에서 관광을 온 조총련 소속의 조선 사람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중국에서 온 조선 사람을 이곳에서 만나게 되어 반갑다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작년 여름에 평양에 갔을 때는 조총련계 재일동포는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며 "이들 조총련계 조선인들의 북조선 단체관광은 최근에야 조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북한 관광을 다녀왔다는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RFA에 "일본에서 온 조총련 사람들은 금강산 관광과 평양에서 열리는 대규모 집단체조 공연 관람은 빼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총련 관광단은 밝은 표정으로 자유롭게 명승지를 관광하고 있어 북조선과 일본 사이가 긴장관계라는 사실을 전혀 실감할 수 없었다"며 "이들을 안내하는 북조선 안내원들도 조총련계 재일동포들에게 아주 친절하게 대해줬다"고 전했다.

조총련 소속의 재일교포들에 대해 일본 정부는 무국적자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이 외국을 방문하려면 일본 정부가 발급하는 재입국허가서가 있어야 귀국할 수 있다. 일본 정부가 이들에 대해 재입국허가제도를 시행한 것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와 핵실험 등의 도발에 따른 일본정부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 조치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17/20190917010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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