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 핵심 관료 사이에서 북한에 대한 엇갈리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비핵화가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한 반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북한을 신뢰하지는 않지만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3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21일 미 정치전문지 ‘워싱턴 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고, 그가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고 있다는 데 여전히 희망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2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2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세 번 만났지만 때로는 이런 일들이 실패로 묘사되기도 한다"면서 "분명한 것은 두 정상이 만날 때마다 이것(비핵화)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해 더 깊은 상호 이해를 발전시켜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가장 강력한 제재를 계속 유지하며 김 위원장과 북한 지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에스퍼 장관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2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짧게 답하며 "검증 가능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돼야 한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전문가들은 아니라고 얘기하겠지만 일단 지켜보자"며 "1970~80년대 소련이 붕괴될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 일이 실제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야 말로 검증가능하고 완전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북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그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이 6차례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데 대해서도 "더 큰 그림을 봐야 한다"며 "우리가 가장 크게 신경 쓰는 건 장거리 미사일 시험"이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23/201908230108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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