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보복] 美 맨스필드재단 자누지 대표
"한일이 공통 관심사 찾을 수 있게 미국은 판 깔아주는 역할만 해야"
 

프랭크 자누지

"한국과 일본 사이에 긴장이 계속되면 이득을 보는 유일한 국가는 북한이다. 한·미, 한·일 동맹은 세 나라 간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데, 한·일 관계에 생긴 틈이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아시아 관계 전문 싱크탱크인 미국 맨스필드재단의 프랭크 자누지(55·사진) 대표는 17일 본지 전화·이메일 인터뷰에서 최근 한·일 갈등에 대해 "한반도 방어는 일본 내 미국 자산의 전개에 상당 부분 의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보 공유와 군사훈련, 상호 운용성 향상 등 평소 한·미·일 협력을 공고히 하는 게 세 나라의 핵심 이익에 부합한다"고 했다.

미국 내 대표적 지한파(知韓派)이자 지일파로 꼽히는 자누지는 1997~2012년까지 상원외교위 아태정책 국장으로 활동했다. 조 바이든과 존 케리 당시 위원장을 보좌했고, 미 국무부에서 분석가로 일하면서 대북 협상에도 관여했다. 자누지 대표는 "트럼프 정부가 한·일 관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고, 서울과 도쿄가 차이보다는 미래에 집중하길 희망한다"면서도 "미국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자가 아닌 조력자(facilitator)가 돼야 한다"고 했다. 또 "트럼프 정부는 한·일 문제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hands-off approach)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한·일 갈등을 놓고 미국의 '중재자 역할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 "한국과 일본 모두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인데 미국이 중재자로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양국이 공통의 관심사를 찾을 수 있도록 3자 대화 같은 판을 깔아주는 게 미국의 역할"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이 한·미 연합 훈련 중단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자누지 대표는 16일(현지 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북한의 불만은 미·북 실무 협상 재개가 임박한 가운데 연합 훈련을 중단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18/20190718001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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