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정보포털은 정보 누락에 업데이트도 더뎌
 
통일부가 운영하는 북한인권포털의 첫 페이지. 지난해 3월 열린 세미나 포스터가 메인 화면을 차지하고 있다./홈페이지 캡처
통일부가 운영하는 북한인권포털의 첫 페이지. 지난해 3월 열린 세미나 포스터가 메인 화면을 차지하고 있다./홈페이지 캡처

통일부가 대국민 북한 관련 정보 창구 역할을 하겠다며 선보인 포털 사이트들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10일 나타났다.

통일부는 지난 2017년 "북한 인권 관련 자료와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북한인권포털(http://www.unikorea.go.kr/nkhr/)을 개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북한 인권 침해 실태를 고발하고, 기록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며 만들어졌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포털 운영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북한인권포털 메인 페이지에는 작년 3월 26일 열린 '북한 장애인 권익 증진 방안' 세미나 포스터가 걸려있다. 이후 1년3개월 동안 업데이트가 거의 안 됐다는 뜻이다. 멀티미디어 자료실에는 2017년 3월에 게시된 엘러스테어 모건 평양 주재 영국대사의 인터뷰가 마지막이다. 북한인권 침해 실태 코너도 2017년 3월 게시물이 일제히 게시된 후, 추가된 게 없다. 주요 언론사의 북한 인권 문제 관련 보도를 걸어놓는 '북한인권뉴스' 코너가 그나마 가장 최근에 올라온 게시물이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난해 11월 20일 기사가 가장 최신 게시물이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하는 데 소극적이겠지만 기존에 해왔던 인권 조사 및 데이터 축적 등의 활동은 정상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방치된 북한인권포털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안이한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통일부가 운영하는 북한정보포털의 인물검색에서 현송월을 검색한 결과. 최선희와 김혁철을 검색해도 '검색결과가 없습니다'라는 결과는 동일했다./홈페이지 캡처
통일부가 운영하는 북한정보포털의 인물검색에서 현송월을 검색한 결과. 최선희와 김혁철을 검색해도 '검색결과가 없습니다'라는 결과는 동일했다./홈페이지 캡처

통일부가 운영하는 북한정보포털(http://nkinfo.unikorea.go.kr)도 정보 업데이트가 느리거나 자료 누락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정보포털엔 △북한인물 △북한동향 △북한용어 △북한법령 등 북한의 정치·사회 체계를 설명하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이 중 '인물 검색'은 베일 속에 가려진 북한의 주요 인물의 이력과 신상 정보를 제공하며 북한 내 '파워 엘리트' 들의 동향을 알려준다.

문제는 정보 업데이트가 늦어 파워 엘리트들의 동향을 제 때에 알기 힘들다는 점이다. 11일 현재 북한 정보 포털 인물 검색에서 '최선희' '현송월' '장금철' '김혁철' 등을 검색하면 '검색결과가 없습니다'라는 답변이 나온다. 포털에 입력된 관련 정보가 없는 것이다.

미·북 비핵화 협상을 전담하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오랫동안 대미 협상을 담당한 인물로 지난 4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회의에서 국무위원으로 승진했다. 최선희는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김정은의 전용 벤츠에 동승하는 등 위상 승격을 과시하기도 했다.

현송월도 지난 4월 당 중앙위 제7기 제4차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오르며 북한 정권의 실세가 됐지만 인물 검색에선 찾을 수 없는 인물로 나온다. 현송월은 지난해 1월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방남해 예술단 파견 사전 점검을 진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1·2차 미·북 정상회담과 북·러 정상회담 때 수행단으로 동행했으며, 최근 김정은의 국내 경제 시찰 때도 김정은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최근 숙청설이 돌고 있는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를 역임하는 등 외교가에서 뼈가 굵은 인물이고,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실무 협상을 맡으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북한정보포털에 관련 정보가 올라있지 않다. 김영철을 대신해 통일전선부장에 오른 장금철도 인물 검색엔 데이터가 없는 상태다.
 
현송월(왼쪽), 최선희(오른쪽) /조선DB
현송월(왼쪽), 최선희(오른쪽) /조선DB

정보포털의 인물 검색은 느린 업데이트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북한 인민군의 핵심 직위인 총정치국장에 오른 김수길은 현재 '당 중앙위 위원'으로만 명시돼 있다. 지난해 인민무력상(장관)에 오른 노광철도 아직까지 '인민무력성 제1부상(차관)'으로 기재돼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인물 검색에 정보가 업데이트 되기까지는 정보 확인 및 데이터 기록 등으로 인해 다소 시차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11/2019061100545.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