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135./조선DB

미국 공군의 RC-135계열 정찰기가 지난주에만 네차례 수도권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 4일과 9일 잇따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미 정찰기의 대북 감시·정찰 활동이 대폭 강화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Spots)에 따르면 미군의 RC-135V 리벳조인트(Rivet Joint)가 지난 17일 한반도 상공을 3만1000ft(9.45km) 고도에서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RC-135V는 서울, 경기 상공을 선회해 동해 방면으로 이동했다.

리벳조인트는 첨단 광학·전자 센서와 녹화 장치, 통신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냉전 시절인 1970년대 초 소련의 탄도미사일 정보를 추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대속도 마하 0.86으로 비행할 수 있고 한번 뜨면 12시간 비행을 지속할 수 있다. 작전반경은 6500㎞(3510NM)로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포함해 각종 미사일의 탄도 궤적을 3차원으로 추적해 발사·탄착 지점도 계산해낸다.

지난 12일에는 RC-135V가, 14일과 16일에는 RC-135W가 수도권 상공에서 식별됐다. 지난 9일 북한이 평북 구성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미 정찰기가 이틀에 한 번 꼴로 정찰 활동을 한 셈이다. 지난 4일 북한이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이후에도 RC-135W와 미 해군의 P-3C 해상 초계기가 수도권 인근에서 정찰 활동을 했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미 정찰기가 수도권 상공에 이같이 자주 오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 이후에도 군사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 사무국장은 "북한이 혼란을 주기위해 기만 활동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추가 도발로 이어질지 파악하기 위해 미 정찰기가 집중적으로 감시·정찰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20/20190520011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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