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괴한 침입 사건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촬영 가능성 주목
 
자유조선 영상캡처, 연합뉴스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당한 북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한 것으로 알려진 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북한 땅에서 벌어진 일이라면서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를 훼손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단체는 지난 20일 '조국 땅에서'(In Our Homeland)라는 제목의 34초 분량의 영상을 자유조선 웹사이트에 올렸다. 영상은 "최근 조국 땅에서(Recently, on our homeland's soil)"라는 자막을 삽입해 최근 북한의 통치력이 미치는 공간에서 촬영했음을 암시했다.

영상에는 모자이크 처리된 한 남성이 사무실로 보이는 곳의 벽에 걸린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액자를 떼어 바닥에 내팽개 치는 장면이 등장한다. 초상화를 감싼 유리가 소리를 내며 깨지면서 파편이 사방에 튀고, 액자는 산산조각이 났다. 이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신격화를 타도한다(Down with Kim family rule). 조국을 위하여 우리는 일어난다(For our people we rise up)!"는 자막이 나온다.
 

이 영상은 지난달 22일 괴한 침입 사건이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촬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유조선은 촬영 시기와 장소를 ‘Recently, on our homeland's soil’이라고 명시했는데 해외의 북한대사관은 북한의 통치권이 미치는 곳이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달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괴한들이 침입해 공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강탈해간 사건이 자유조선이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이번 습격은 북한 정권을 약화시키고 대량 탈북을 격려하려는 무명 조직의 가장 야심 찬 작전"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이 단체가 북한에서 초상화만 들여와 중국 등지에서 촬영하거나 북한 내부에서 촬영된 영상을 입수해 게시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1일부터 이름을 '천리마민방위'에서 '자유조선'으로 바꾸고, 북한을 대표하는 임시정부 건립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21/20190321014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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