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실험·발사 유예)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입장 표명을 예고한 가운데 중국·러시아·유엔 주재 북한 대사들이 19일 급거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와 김형준 주러 북한 대사,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이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 고려항공 JS-152편을 타고 평양으로 향했다.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핵심적 위치에 있는 북한 대사들이 한꺼번에 평양에 집결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 외교가에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지난 15일 긴급 기자회견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최선희는 김정은이 미국과의 협상 중단을 고려 중이며, 핵·미사일 모라토리엄 철회 여부 등 향후 행동 계획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김정은이 20일 회견을 할 것이란 얘기가 급속히 확산 중"이라며 "북 대사들의 집결이 이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대북 소식통도 "중국·러시아·유엔 주재 북한 대사들이 갑자기 평양에 집결한다는 것은 미·북 관계와 관련한 전략적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연례 재외 공관장회의 참석차 대사들이 평양에 집결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대사들의 복귀가 내달 초 소집될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북한과 우호 관계를 맺어온 아프리카의 나미비아가 자국 내 북한 근로자를 모두 송환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나미비아 정부는 RFA에 "안보리 결의 이행의 일환으로 북한 기업들과의 계약을 모두 해지했다"며 "모든 북한 국적자가 나미비아를 떠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만수대해외개발회사그룹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에 따라 적게는 5만~6만명, 많게는 10만여명에 달하는 북한 해외 근로자들은 올해 말까지 전부 귀국해야 한다"며 "이들이 모두 북으로 돌아가면 각종 제재로 난타당한 북한의 경제난·외화난은 훨씬 극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20/20190320003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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