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장관이 북한의 사이버 범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18일(현지 시각) 경고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이날 미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국가안보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커스텐 닐슨 미 국토안보장관은 미국이 직면한 사이버 위협을 설명하면서 북한 사례를 언급했다. 닐슨 장관은 "지난 2년간 우리는 북한이 전 세계 150개국을 상대로 ‘워너 크라이(Wanna Cry)’ 랜섬웨어를 퍼뜨려 의료시스템을 마비시키고 공장 운영을 중단시키는 모습을 목격해왔다"고 말했다.
 
2019년 3월 18일 커스텐 닐슨 미 국토안보장관이 미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국가안보 관련 토론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VOA

이어 닐슨 장관은 "사이버 적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겠다. 너희들은 키보드와 컴퓨터 모니터 뒤에 숨어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는 너희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닐슨 장관은 자신의 안보 위협 리스트에 ‘사이버 위협’이라는 단어마다 동그라미를 치고 밑줄을 긋는 등 사이버 공격을 매우 중요한 과제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너 크라이’ 공격은 2017년 5월 북한 해커 박진혁이 주도한 해킹 공격이다. 이 공격은 악성코드를 전 세계 컴퓨터에 심어 작동을 마비시킨 뒤 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산하 병원과 여러 국가의 기업들이 공격을 받으면서 약 5억7000만달러(약 64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미국은 해당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고, 박진혁과 그가 소속된 ‘조선 엑스포 합영회사’를 독자제재 명단에 올렸다.

북한은 핵·미사일에 이어 북한 의 제3의 핵심 전술로 사이버 공격 역량을 육성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사이버 역량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미 보안기업 연구원들은 북한 해커조직이 사용한 악성코드에 감탄한 나머지 ‘라이징 선(Rising Sun·떠오르는 태양)’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선 서둘러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19/20190319005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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