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길에 베이징 들렀다 열차로 이동할 가능성도

 
지난 1월 9일 김정은의 전용 열차가 중국 베이징역에서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까지 전용 열차를 타고 이동할 가능성을 짐작케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북·중 접경인 중국 단둥(丹東)의 철로 주변을 중국 당국이 통제하는 동향이 나타난 것이다.

22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가 보이는 중롄호텔에 23일부터 24일까지 예약이 금지됐다. 이 호텔은 북한 최고 지도자가 열차 편으로 중국을 방문할 경우, 투숙 예약을 받지 않는다.

한 소식통은 "21일 오후 갑자기 중롄호텔에서 23일과 24일 예약을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김정은의 동선과 관련한 징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의 전용 열차가 23일 단둥을 통과해 중국을 거쳐 베트남 하노이로 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 17일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랑선성을 방문해 랑선역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물론 김정은이 타지 않은 채 전용 열차만 먼저 보낸 뒤, 자신은 전용기인 ‘참매 1호’ 등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이 광저우나 난닝에서 열차로 환승해 하노이로 들어가거나, 갈 때는 전용기를 타고 올 때는 전용열차를 타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후자의 경우라면 김정은이 귀국길에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소식통은 "북한은 최고 지도자 이동시 안전상 여러가지 동선으로 현혹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김정은의 전용 열차가 단둥을 통과한다고 해도 김정은이 탑승하고 있다고 확신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는 육로로 4000㎞가량 된다. 김정은이 특별열차로 이동하면 60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용기로는 3시간30분~4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1958년 베트남을 방문할 때, 베이징과 우한(武漢)을 거쳐 광저우까지 열차로 이동했다. 광저우에서 하노이까지는 항공편을 이용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22/20190222007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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