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1일 당 행사에서 "이 시대의 천명(天命)은 정권 재창출"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그것을 기반으로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집권함으로써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오는 100년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작년 20년 집권론을 처음 주장하더니 이어 "앞으로 민주당이 대통령 열 분은 더 당선시켜야 한다"며 50년 집권론을 내놨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말하는 내용이나 행위를 보면 한국당에 대한민국의 장래를 맡길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민주당 시대를 앞으로 100년은 이어가야겠다는 것이다. 한국당 의원들이 근거도 없는 '5·18 북한군 개입설'을 꺼내 뜬금없는 풍파를 일으키고 당 대표를 새로 뽑기 위한 전당대회가 일부 극렬 세력에 좌지우지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국민이 실망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 민주당 대표가 다른 당을 비웃으며 여유를 부릴 처지인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이 대표가 100년 집권을 꺼낸 21일 하루만 해도 현 정권 국정이 파탄 나는 경고음이 동시다발적으로 들려왔다. 천문학적인 국민 세금을 쏟아부었는데도 저소득층 소득이 급감하며 양극화가 최악에 이르렀다. 이미 54조원 일자리 예산은 흔적도 없다. 실직해 농어촌으로 간 가장의 무급 가족들을 빼면 지난 1월 일자리는 3만개 이상 줄어든 참사였다. 당연히 실업률은 최악이다. 저소득 서민들은 생계를 위해 애지중지하던 보험을 깨고 있고, 가계 부채 연체 폭탄 가능성에 정부는 2년 연속 빚 탕감을 해줘야 할 상황이다. 집권당 대표라면 곳곳에서 민생이 비명을 지르는 상황에 대해 먼저 반성하고 국민 앞에 옷깃을 다시 여미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21/20190221032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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