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국장과 미북 정상회담 논의… 김영철도 CIA국장부터 만날 듯
 

서훈 국정원장이 지난 주말 워싱턴을 방문해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과 만나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미·북 고위급 회담을 위해 17일 오후(현지 시각) 워싱턴에 도착하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미국 고위 인사 가운데 해스펠 국장을 가장 먼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미 정보 수장들 간의 '3각 조율'이 급박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이날 "서훈 원장이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 초까지 워싱턴에서 김영철 방미를 앞둔 사전조율 작업을 한 것으로 안다"며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기간 중에도 미·북 협상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정보 당국간의 물밑 접촉 덕분"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김영철이 미국에 도착 후 해스펠 국장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미·북 협상에선 대북 정책을 담당하는 CIA 코리아미션센터와 통전부가 실질적인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판문점 등에서 수시로 만나 2차 정상회담의 의제와 시간, 장소 등을 조율했다. 특히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내놓을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에 관한 논의가 정보라인을 통해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가에선 이 같은 미·북 정보라인 협상을 통해 모종의 타협안이 도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 원장의 이번 방미는 이 같은 양쪽의 움직임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서 원장이 '수시로'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미국을 자주 오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18/20190118002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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