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019년 1월 16일 미 국무부 청사에서 해외주재 미 대사 등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USA투데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019년 1월 16일 미 국무부 청사에서 해외주재 미 대사 등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USA투데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북한에 비핵화 이행을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추진이 급물살을 타는 상황에서도 북한을 향한 미국의 비핵화 압박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미 국무부 청사에서 해외주재 미 대사 등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조짐이 좋은 대화를 시작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우리 국민과 역내 동맹국들을 위협하는 핵무기를 폐기하기 위한 북한의 구체적인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이 직면한 ‘불량국가 집단’을 설명하며 이란을 테러지원국으로, 쿠바와 베네수엘라, 니카과라 등을 독재국가로 표현했다. 다만, 북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비난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CNN은 전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영철이 오는 17일 워싱턴에 도착해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영철의 방문을 앞두고 펜스 부통령은 2차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와 관련한 진전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과 북한은 ‘비핵화 개념’을 놓고 대립해왔다. 미국은 북한의 핵 제거를 비핵화로 주장한 반면, 북한은 ‘조선반도 비핵화’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미국이 한국에 제공해온 전략자산 철수 등 핵우산 제거를 요구했다.

김영철은 이번 방미 중 폼페이오 장관과 회동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에 관해 최종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에게 보낸 편지의 답장을 직접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17/20190117006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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