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관련 보고서 쓰려 베이징 들른 캐나다 전직 외교관 1명도 억류
 

캐나다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이 중국에 억류된 데 이어 또 한 명의 캐나다인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가 중국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모두 북한 관련 조사나 사업을 하는 인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이 체포된 배경을 두고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체포한 캐나다에 대한 중국의 보복 차원만이 아니라 북한과도 관련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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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먼 방북 주선한 캐나다 사업가, 김정은과도 만나 - 캐나다인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붉은 원 안)가 2014년 1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왼쪽 첫째)의 북한 방문에 동행해 김정은(오른쪽 첫째)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스페이버가 중국 국가 안보를 위협한 혐의로 지난 10일 랴오닝성 단둥에서 체포돼 국가안전부 소속 단둥시 국가안전국에 의해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안전부는 한국의 국가정보원 같은 곳이다. 앞서 베이징시 국가안전국은 캐나다 외교관 출신으로 국제 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 마이클 코프릭 연구원도 스페이버와 같은 날인 10일 안보 위협 혐의로 체포했다.

코프릭은 2016년 ICG 선임연구원이 돼 중국·한반도 문제를 연구해왔다. ICG에서 북한 핵 위기에 관한 보고서를 쓴 적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번에도 코프릭은 북한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다가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대북교류단체인 '백두문화교류사' 대표인 스페이버는 북한 관련 사업을 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2014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을 주선하는 역할을 했다. 작년 7월 평양 국제탁구연맹 세계순회경기대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어도 유창하다. 그는 체포 전날인 9일 트위터에 북한 사리원에서 자전거 타는 주민들의 사진을 올리고 "10일 중국 다롄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간다"는 글을 올렸다.

미 CNN방송은 두 사람 체포 배경에 대해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북한 관련 일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중국 정보 당국의 의심을 사게 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14/20181214003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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