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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일] 평화 공세에 北 인권 묻혀선 안 된다

기사승인 20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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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일 탈북 작가
림 일 탈북 작가

22년 전 대한민국에 입국한 나는 당국 조사에서 "당신은 북한에서 인권유린을 당한 적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으나 대답하지 못했다. '인권'이란 게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북한은 2000만 인민이 유치원 시절부터 평생 의무적으로 수령(김일성·김정일·김정은) 생일과 기일, 약력 등을 달달 외우고 혁명 학습과 정치 관련 행사의 포로가 되어야 하는 나라다.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매주 진행하는 '생활총화'(자기비판 모임)다. 한 주간 자신의 몸가짐과 정신 상태를 수령의 사상에 맞춰 엄격히 돌아보고 타인을 비판하는 회의다. 생활총화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일주일 내내 자기 행동을 조심하는 것은 물론 타인을 철저히 경계하며 산다. 역사에 전무후무하고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주민 사상 통제를 위한 행정 체제인 이 생활총화가 북한 주민 인권 탄압의 확실한 증거다. 개인 의사대로 취업하거나 자유로운 이사가 허용되지 않으며, 자기가 사는 지역을 벗어나려 해도 국가의 엄격한 승인을 받아야 한다.

북한은 철두철미 '수령에 의한, 수령을 위한, 수령의 나라'이다. 2000만 인민이 수령 한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젊은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선대 수령과 무엇이 다를까. 김정은이 최고 권좌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의지가 확실한 이상, 북한이 앞으로 만들어 갈 나라도 '수령의 나라'이다.

평양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은 도시가 천지개벽했다고 놀라워한다. 눈에 보이는 그런 변화는 계속되어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사상이나 정신이 잔인한 독재체제 속에 병들어 있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태어날 때부터 지극히 존엄하며 평등한 권리를 가진 인민 인권을 무참히 짓밟고, 자기 고모부를 폭살하고, 백주에 외국 국제공항에서 이복형도 독살해버린 김정은을 애써 정상 국가 지도자로 보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실망이다.

지난 10일 열린 세계 인권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요즘 김정은의 서울 방문 여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평화가 소중하고 핵전쟁 예방도 좋지만 전무후무한 잔인한 수령 독재 정권 아래 한갓 짐승처럼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의 짓밟힌 인권과 굶주림에도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 평화가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사람의 고귀한 생명만큼은 절대 아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12/2018121203350.html

조선 @chosun.com

<저작권자 © NK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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