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시 내린 날짜 따 조직명 지어… 한국 등 해외 영상물 통제하고 장마당·中거주 탈북민도 감시
 

미국 국무부는 10일(현지 시각) 공개한 '북한의 심각한 인권유린 또는 검열 보고서'에서 북한 노동당 조직 지도부와 언론 통제를 담당하는 '1×× 그룹' 3곳이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 보고서를 근거로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이 보고서가 심각한 인권유린과 검열을 지시한 책임이 있다고 지목한 '1×× 그룹'은 '109 그룹' '118 그룹' '114 그룹' 등 3개다. 이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기인 2005년쯤 '109 그룹'을 시작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에선 '1×× 상무' 또는 '1×× 그루빠'로 불린다. 주로 한국 등 해외 영상물이나 콘텐츠를 접했는지 여부 등을 감시하는 조직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109 그룹은 해외 매체와 콘텐츠의 판매와 이용을 제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며 "북한에서는 불법 CD와 DVD 등을 갖고 있다가 붙잡힐 경우 최소한 수용소로 보내지고, 심할 경우 처형될 수 있다"고 했다.

대북 소식통은 이 조직들 에 대해 "북한은 김정일 또는 김정은이 관련 교시를 내린 날짜를 따서 조직명을 짓고 있다"고 했다. 김정일이 "외세 자본주의 사상을 척결하라"는 교시를 내렸다는 1월 9일을 따 '109그룹'을 만드는 셈이다. 국무부는 '118그룹'은 현재 컴퓨터와 휴대전화 검색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114 그룹'은 장마당과 중국 거주 탈북민을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12/20181212003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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