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60대 남성이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후 검찰로 송치됐다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이 남성이 과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요리사 출신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 씨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던 공작원으로 추정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후지모토 겐지 /닛폰티비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6월 나리타(成田)공항에서 타인 명의의 신용카드로 화장품을 대량 구입해 사기죄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11월 일본인 지인에게 다른 일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사용해 나리타공항 면세점에서 물품을 구입하도록 해서 덜미가 잡혔다.

수사 당국은 이 남성에 사기 혐의를 우선적으로 적용했으나, 그가 구입한 화장품을 중국 베이징(北京) 등을 경유해 북한으로 부정하게 수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외환법 위반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북한에 대한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이 남성이 북한 공작원으로 의심되는 것은 그가 나가노(長野)현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씨와 빈번하게 만난 사실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후지모토 씨는 자신의 저서에서 한 인물을 통해 ‘북한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겠느냐’는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전달받았다고 적었는데, 그 한 인물이 이 남성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일본 수사당국의 추정이다.

후지모토 씨는 김정일 위원장의 전속요리사로 일하다가 2001년 탈북했다. 2012년 7월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을 받아 방북했다. 이후 2016년 4월 등 수차례 방북한 뒤 작년 1월 평양 시내에 음식점을 열었다.

수사 당국은 이런 사실을 토대로 A씨가 일본에 대한 공작활동의 핵심인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06/20181206013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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