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찾은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눈을 맞으며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북한 매체들이 10월 30일 보도한 사진이다. 맨왼쪽은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노동신문

북한 매체들이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실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북한이 실험한 구체적인 무기 종류는 밝히지 않았다. 김정은이 북한군의 무기 실험을 현장에서 지도한 것은 지난해 11월 29일 보도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1년 만이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 시험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북한이 대미 견제성 행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방송은 이날 "(김정은이) 국방과학원 시험장을 찾으시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지도하셨다"며 "우리 당의 정력적인 영도 아래 오랜 기간 연구 개발 되어온 첨단전술무기는 우리 국가의 영토를 철벽으로 보위하고 인민군대의 전투력을 비상히 강화하는 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우월하고도 위력한 설계상 지표들을 모두 만족시킨 최첨단 전술무기 시험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해당 무기의 위력을 보고 "우리 국방과학자들과 군수노동계급이 나라의 방위력을 높이는 데서 또 하나 커다란 일을 해 놓았다"며 공로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오늘의 이 성과는 당의 국방과학기술 중시 정책의 정당성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우리의 국방력에 대한 또 하나의 일대 과시로 되며 우리 군대의 전투력 강화에서 획기적인 전환"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정은은 이 무기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직접 개발을 이끌었던 무기체계라며 "유복자 무기와도 같은데 오늘의 이 성공을 보니 우리 장군님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우리 당이 중시하며 그토록 기다려온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국방과학부문의 일군들과 과학자, 기술자들, 군수노동계급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시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김정은이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에 나서고 이를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한 것은 남측보다는 미국을 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제재완화를 요구하면서 미국과 고위급회담 일정을 논의하고 있는 북한이 협상력을 끌어올리고자 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북한 매체가 김정은의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 소식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제주귤을 청소년과 평양 근로자들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했단 사실도 이를 뒷받침 한다.

하지만 이번 시험 지도 공개가 '삭간몰 보고서'로 들쑤셔진 미국 내 회의론을 또다시 자극해 미북 고위급회담 지연 등을 초래하게 되면 남북협력 사업에도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지도에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병철 전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16/20181116007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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